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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디지털 마케터를 위한 보물 지도(Feat. Martin Vargic)

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인터넷 지도2021’

쇼핑·근무·수업·여가생활 등 모든 활동을 사이버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 생활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며 디지털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마케팅은 시장조사를 시작으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인터넷은 분석하기엔 추상적이고 광범위하다. 그런 가운데 난관에 빠진 디지털 마케터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슬로바키아의 예술가, 마틴 바직(Martin Vargic)이 1년여의 작업을 통해 역사적인 지도를 만들었다. 그것도 인터넷 지도를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이미지. Map of The Internet 2021(출처. Halcyon Maps)

고해상도 지도보기

@가장 직관적인 정보

눈을 비비며 일어나 현관문 문 앞을 확인한다. 어제 주문한 택배가 한밤중에 도착했다. 택배와 문고리에 걸려있는 아침식사를 챙겨서 집에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근무 시작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줌(Zoom)에 접속해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일과를 시작한다. 업무를 마친 후,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며 저녁을 먹는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삶에 인터넷이 침투한 것인지, 우리의 삶이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마틴 바직은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인터넷을 시각화하고 구체화하길 원했다. 그는 2014년에 첫 인터넷 지도 1.0을 공개했고, 최근 인터넷 지도2021을 업데이트했다. 놀라울 정도로 정밀한 이 지도는 2020년 1년간의 웹 트래픽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3,000개의 웹사이트를 분석해 구현됐다. 이 지도는 2006년과 2020년의 인터넷 사용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2006년에는 대부분 50% 미만 사용률을 보였지만, 2020년은 아프리카를 제외한다면 50% 미만 사용률을 보이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가장 큰 나라는 구글, 수도는 순다 피차이(Sunda Pichai)

이미지. 지도에서 가장 큰 구글과 36번째로 큰 네이버

각 인터넷 기업은 하나의 나라로 구성되며, 회사의 정보에 따라 모든 것이 정해진다. 영역의 크기는 회사의 영향력, 나라 색상은 회사 로고의 주요 색상, 수도는 회사의 CEO 등 주요 정보로 구성된다. 세계 웹사이트의 영토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영토 크기는 구글, 유튜브, 티몰, 바이두 순으로 구글과 유튜브는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티몰이나 바이두는 이 지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

티몰(Tmall)은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중국의 B2C 이커머스 플랫폼, 바이두(Baidu)는 중국어 검색 엔진이다. 중국 IP로는 구글·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으며, 중국 기업 외 타국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제한이 따른다. 즉, 영토 크기로 상위권에 오른 미국 기업은 대부분 세계인이 사용하는 글로벌 사이트이지만, 중국 사이트는 중국인 위주의 트래픽만으로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순위를 기록했다.

거리·버스정류장 등 어디서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IT 강국, 대한민국 웹사이트는 어디있을까? 가장 큰 우리나라 웹사이트는 네이버다. 전체 영토 크기는 36위, 수도는 한성숙이다. 네이버를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올랐다. ‘Knowledge iN?’ 지식인이다. 또한 파파고, 네이버 카페, 네이버 페이 등 네이버에 대한 주요 정보를 간략히 잘 담아냈다.

@ ‘뉴스’ ‘SNS’ ‘성인’ ‘오락’ 등 카테고리별 배치

이미지. 뉴스 매체가 모여있는 클러스터

해외 웹사이트 속 네이버를 접하고 난 후, 애국심이 발동했나? 다른 우리나라 웹사이트가 보고 싶어졌다. 지도를 둘러보니 어렵지 않게 다음(DAUM)을 찾을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이 가시기 전, 근처에 위치한 연합, 조선, 동아를 발견했다. 그 주위 BBC, CNN, FORBES 등 유명 뉴스매체도 있었다. 이들이 발견된 클러스터는 뉴스매체로 이뤄진 대륙이다.

이미지. 스트리밍 플랫폼 클러스터

다른 클러스터를 보니 이곳은 스트리밍 플랫폼 대륙임을 알 수 있었다. 유튜브, 트위치, 틱톡이 보였고, 작지만 ‘서수길’을 수도로 하는 아프리카TV(AfreecaTV)도 발견했다. ‘뉴스’ ‘스트리밍’ ‘SNS’ ‘성인 오락’ 등 카테고리별로 배치해 대륙을 구성한다. 즉, 동종업계 웹사이트는 인접하고 있어 객관적인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 페이스북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게시물 올릴 것

이미지. SNS 클러스터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지닌 사람은 누굴까? 2억 9,200만 팔로워를 지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마케터에게 가장 관심일 법한 대륙이 등장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치로 구성된 SNS 대륙이다. SNS는 마케팅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마케터는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앞서 언급한 호날두는 인스타그램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보다 페이스북의 영토가 더 넓으며 지도로 처음 접한 VKontarkteQZone도 인스타그램보다 넓었다. 과연 이 지도가 정확한 걸까?

지도 가장자리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큐존(QZone)은 중국, 브콘탁테(VKontakte)는 러시아의 SNS의 플랫폼으로 두 나라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 둘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는 페이스북이 가장 인기 있는 SNS였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도 페이스북이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 지도는 웹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언어 비율을 그대로 알려준다. 모두의 예상대로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중국어가 2위다. 1, 2위와는 큰 차이로 스페인어, 아랍어가 뒤이었다. 한국어는 1%로 19위다. 만일 주변에 중국어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는 지인이 있다면 조용히 큐존을 추천해주자.

@낭비된 공간이 없는 디테일

이미지. ‘구독자 수’에 따른 유튜브 채널 순위

앞서 찾아본 유튜브는 어떤 정보가 있을까? 보통 유튜브 채널을 평가할 때 기준은 ‘구독자 수’다. 그렇다. 지도에서 유튜브 영역에는 구독자가 많은 채널이 표시돼 있지만, 표시된 채널 간의 비교는 어렵다. 이 지도는 그림과 색깔로 직관적으로 정보를 보여주지만, 세부 데이터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놓칠 마틴 바직이 아니었다. 그는 지도의 가장자리를 활용해 직관적인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지도에 표시된 주요 유튜브 채널을 구독자 수로 정리했다.

인도의 음악 채널인 T-Series가 지도에서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아닌 나라 중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공식채널이 2위와 3위에 위치했다. 이어 블랙핑크의 BLACKPINK가 17위, 방시혁이 운영하는 HYBE LABELS가 21위다. 방탄소년단의 BANGTANTV도 30위로 눈에 띈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버는 스웨덴 에테보리 출신 퓨디파이(PewDiePie)로 전체 순위 4위로, 1억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 인기 웹사이트 순위

지도에서 구글, 유튜브, 티몰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과 동일하게 가장 인기 있는 웹사이트도 정리돼 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25개 웹사이트 중 12개가 중국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과 IT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그 결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웹사이트를 능가하는 중국만의 독자적인 인터넷 세상이 탄생한 셈이다.

이미지. 랜달 먼로의 Map of Online Communites

랜달 먼로(Randall Munroe)의 한 그림에 영감을 받은 슬로바키아의 디자이너. 그의 호기심으로 세상에 등장한 인터넷 지도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이버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이 지도가 보물 지도같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찐 디지털 마케터’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