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궁금한 게 있을 때 유튜브 한다
저마다 다른 관심사와 궁금증을 한 데서 해결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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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YouTube) 왜 하세요?
독립서점을 들렀다 나오면 왠지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나오는 기분이 든다. 그냥 지나쳤던 순간이나 감정, 장면들을 센스 있게 건져 올리며 생각을 확장시켜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주요 흐름이 뷰티나 먹방일 때는 마치, 베스트셀러만 진열해놓은 대형서점의 느낌이었다면 최근에는 독립서점을 들렀다 나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콘텐츠의 종류와 범위가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취향이라는 렌즈를 끼고 보니 유튜브는 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공간이 됐다. 그렇다면, 유튜브를 즐기는 다른 이들은 어떤 이유로 그 공간에 머물러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유튜브 왜 하세요?
나는 궁금한 게 있을 때 유튜브 한다
세상은 넓고 배울 건 많다. 그렇기에 저마다 다른 관심사와 궁금증을 한 데서 해결할 수 있는 유튜브가 강력할 수 밖에 없다. 그래 봤자 그저 웃긴 영상이나 보는 곳 아니냐고? 누군가에게는 ‘저런 게 왜 궁금한거야?’ 싶은 유튜브 영상 하나에 어떤 이는 삶이 바뀌기도 한다. 해외 여행 중 위급 상황에서 의료진 도움 없이 유튜브를 보고 혼자 출산한 티아 프리먼 씨, 유튜브로 모델 워킹을 따라 하며 연습해 프로 모델에 발탁된 한현민 군, 유튜브로 창던지기 기술을 독학해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줄리우스 씨 등. 이들처럼 거창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엔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그 무언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거다. 오늘도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유튜브를 한다.
일상 속 꿀팁을 찾아보다
일을 쉬는 동안 운동을 해야겠다는 큰 마음을 먹고 헬스장 3개월 이용권을 끊었더랬다. PT를 받았던 등록 첫 주에 세 번, 둘째 주에 두 번. 그것이 3개월 동안 헬스장에 간 기억의 전부다. ‘아 그래, 운동은 역시 혼자 하면 안돼.’ 친구와 함께 헬스장 3개월 이용권을 끊었다. 한 달에 10번 이상은 갔다. 음, 그냥 갔다. 우리는 거의 매번 한 시간 운동하고, 세 시간 술을 마셨으니까. 정말 안되겠어서 이번엔 정말 독하게 해보리라 마음을 먹으려는 찰나, 지난날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회사 다니면서 운동? 아마 난 안 될거야.’
그러다 우연히 ‘홈트레이닝’을 접한 뒤로는 틈틈이 유튜브에 ‘체지방 줄이는 식단 팁’, ‘플랭크 잘 하는 방법’, ‘뭉친 어깨 풀어주는 법’ 등을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 거 아닐지 몰라도 덕분에 다시 소소하게 운동에 흥미를 붙여가고 있는 중이다. ‘백종원표 김치찌개 만드는 법’, ‘실내에서 빨래 빨리 말리는 법’, ‘테니스 라켓 선택 방법’, ‘강아지 수제 간식 만드는 법’ 등. ‘이런 것도 있을까?’ 싶을 만큼 소소한 일상 속 꿀팁을 이제 유튜브로 챙겨보자.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이어트 운동 채널 ‘땅끄부부’
↓여행, 맛집, 낚시, 레저 등!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가 있는 채널 ‘후니고’
이젠 공부도 유튜브로
유튜브를 한다는 의미는 그저 그런 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서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의 콘텐츠가 다양해지며 이제는 학습 역시 가능한 시대가 됐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외국어부터, 전문 학원이나 교육시설에서나 받을 수 있던 다양한 교육까지 이제 손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업 목적의 콘텐츠는 물론,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콘텐츠, 미래 유망 직종으로 불리는 드론조종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 자격시험 관련 콘텐츠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 기자의 경우에도, 기사를 준비하며 정보 탐색을 위해 유튜브를 자주 활용하곤 한다. 특히 얼마 전 ‘열풍’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은 블록체인이나 코딩 등은 다소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이기도 했는데, 여러 건의 기사보다 유튜브에서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다. 유튜브에서 공부란 더 이상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한 실용성과 재미를 찾는 행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게들 중요하다 얘기하는 자기주도학습, 유튜브야말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가는 여정에 언제든 함께해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온라인/비영리 커리큘럼 채널 ‘생활코딩’
↓유용한 영어 팁과 미국문화 채널 ‘올리브쌤’
↓Microsoft Office 교육 채널 ‘SabeenTec’
세상을 바라보는 눈
유튜브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갖는 선입견 중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물론 100%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폰 앱 중 유튜브를 가장 오래 이용한 연령대가 10~20대였으며, 특히 10대의 경우는 2위에서 6위까지의 앱 사용시간을 전부 더해도 유튜브 이용시간보다 적다니 말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유튜브 이용시간 또한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구글 계정 프로필을 통해서도 어림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촛불 이후 정치 이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서 중장년층의 유튜브 활용이 늘고 있다.
이제 직접 유튜브 채널을 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 정도는 아니어도 관련 콘텐츠에서 댓글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시대가 되고있다. 또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뉴스를 생산하고, 그 안에서 해당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유튜브 사용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십수 년 전 D 포털 웹사이트에서 처음 서비스했던 인터넷 공론장의 상위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오늘도 기자는 포털 웹사이트에서 실검(실시간 검색어)을 확인하고, 유튜브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다.
↓세상의 모든이야기 채널 ‘놀이미디어 오펀’
https://www.youtube.com/watch?v=SJcYs1jW54Q&feature=youtu.be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레텔링 채널 ‘이슈텔러’
https://www.youtube.com/watch?v=AkOVFrCq0II&feature=youtu.be
유튜브, 검색 플랫폼으로의 진화
국내 유튜버가 늘어나며 파급력이 커지기 전까지, 기자에게 초창기 시절 유튜브는 그저 해외의 영상을 보는 곳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영상을 보는 곳을 넘어 새로운 정보 플랫폼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이미 가장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 그 자체다. 정말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려줄 것만 같은 환상을 안겨주며 강렬하게 등장했던 지식 검색 서비스는 더 이상 생활 속에 없고, ‘검색은 초록창’이라는 철옹성 같던 공식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색 점유율, 광고 매출에 실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도달하게 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본 글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제 정보 취득 행태 그 자체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검색 플랫폼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기업이 시장의 선두가 됐음을 안다. 그렇기에 유튜브의 성장은 이제 검색 시장의 두 번째 라운드를 앞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다 더 사용자 친화적인 영상 플랫폼으로의 고민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