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가 C커머스 가품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
AI 솔루션 도입부터 현지 공장 단속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잠식이 거세지는 가운데, 가품과 위해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및 브랜드 IP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불만 건수는 465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피해와 함께 가품 판매 증가로 IP 침해 사례도 늘면서 자체적인 기술 및 리소스를 활용하거나 SaaS 솔루션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공정위, 위해제품 유통·판매 차단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 테무와 ‘자율 제품안전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알리와 테무는 정부가 제공하는 위해제품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 위해제품의 유통·판매를 차단한다.
정부는 자율협약 사항이 이행될 수 있도록 공정위에서 운영 중인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 ‘소비자24’를 통해 해외 리콜정보를 비롯, 안전성 검사 등을 통해 확인된 위해제품 정보를 수집하여 알리·테무 플랫폼 사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제공받은 위해정보를 입점 업체·소비자에게 공지한다.
공정위는 위해제품 유통·판매 차단시스템 운영 프로세스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자율협약 체결 이후 관계부처, 소비자단체 등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또 향후 안전성 검사를 실시, 소비자안전주의보 발령 등을 통해 사전에 소비자 피해가 예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위조상품 여부 감정
국내 대표 이커머스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위조상품 유통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G마켓의 경우, 2017년부터 위조전담센터를 운영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조품 필터링’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가품 유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판매자의 패턴을 파악해 하루 수십만 건 이상의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11번가는 지식재산권 보호센터와 안전 거래센터 등을 통해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또한, 위조품 적발 전담팀을 두어 상표권자, 특허청 등 정부기관과 협업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으며,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통해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은 11번가가 직접 구매 후 감정한다.
마뗑킴·디스커버리 등 위조상품 탐지 및 제재
국내외 유수 브랜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마뗑킴, 미스치프, 아더에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의 브랜드는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의 AI 기반 위조상품 탐지 및 제재 자동화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마크비전은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과 무단판매 정황을 찾아내고 제재하는 올인원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를 포함해 전세계 180개국 1500개 마켓플레이스를 모니터링한다. 최근 1년 간 마크비전을 통해 제재에 성공한 C커머스 내 위조상품의 건수는 수천만 건. 이 중 알리가 약 90%의 비중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티몰, 타오바오, DH게이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중국 공장 단속
가품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및 브랜드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수년 전부터 오프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가품 단속에 나선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후’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가품 생산 및 유통 문제도 불거졌다. 양사는 위조상품 유통 근절을 위해 중국 소재 가품 제조 공장 및 창고를 직접 찾아내 형사 단속을 진행하거나, 별도 전담팀을 꾸려 법적대응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