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냈던 일상을 브이로그로 Vlogr(브이로거)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흘려보냈던 일상을 브이로그로 Vlogr(브이로거)

현재 브이로그 시장과 브이로그 기반 비즈니스 구축 과정

흘려보냈던 일상을 브이로그로

Vlogr(브이로거)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그냥 흘려보냈던 내 일상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내가 어떤 시선으로 담느냐에 따라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일상을 영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브이로그(Vlog, Video+Blog)’가 좋은 예다. 브이로그는 블로그에 일기를 쓰는 것처럼 영상으로 일상을 담는 것을 뜻한다. 그런 브이로그를 일반인도 쉽게 편집해 제작하는 브이로그 제작 및 공유 플랫폼 ‘Vlogr(이하, 브이로거)’가 있다. 이태준 브이로거 대표와 이성준 브이로거 담당자 함께 현재 브이로그 시장과 브이로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과정을 들어봤다.


Q. ‘브이로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브이로거는 영상으로 일상 이야기를 공유하는 SNS로 인스타그램의 브이로그 버전으로 보시면 돼요. 2014년부터 앱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단계를 거치다가 론칭된 지 두 달 됐습니다.

“일상을 흘려보내지 않고, 브이로그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Q. 비즈니스로 만들 만큼 브이로그 시장의 가능성을 짐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영국남자나 Casey Neistat 같은 브이로거들의 굉장한 팬이었어요. 이들의 진솔한 일상 이야기에 조회 수가 백만에서 천만까지도 찍히는 걸 보면서 브이로그가 소통 수단으로서 지닌 잠재성이 굉장하다는 걸 실감했죠.

그런데 브이로그 콘텐츠를 보면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일반인 일상도 많아지고 있어요. 콘텐츠 종류도 다양해요. 유튜브에 한글로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하루에 약 이백이십 개의 브이로그 영상이 뜨고 그중 약 70%가 고등학생의 브이로그예요. 개학식이나 생일 파티, 팬미팅, 슬라임 영상 등 종류도 천차만별이죠. 그런 일반인 브이로그에도 애정 가득한 댓글도 많이 달리고 조회 수도 상당히 높은 것을 보고 일반인의 일상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니즈를 알게 된 거죠.

Q. 그럼 ‘일상을 보고 싶어 하는 니즈’에서 더 나아가, ‘일상을 편집하고 싶어 하는 니즈’는 어떻게 파악하게 되신 건가요?

‘브이로그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들고 싶어 하는 니즈도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은 직관에 의존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듯이,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면 그 순간이 소중해지고 가치 있어질 것이라 느낀 거죠. 실제로 니즈가 있다는 건 앱을 출시한 뒤 유저의 피드백을 보면서 확신하게 됐어요. 얼마 전, 유저로부터 브이로거를 사용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고요. 어떤 유저는 친구나 부모님에게 영상을 만들어 보내주면, 하루 종일 몇 번이고 돌려본다고 해주셨어요. 출시 2달 만에 1만여 명이 입소문만으로 가입해주신 것을 보면 ‘일상을 흘려보내지 않고, 브이로그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상 브이로그는 만들어서 혼자 봐도 ‘일기’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가까운 지인들이 봐줬을 때 가치가 훨씬 커진다고 생각해요.”

Q. 그런데 단순히 편집하는 앱에서 나아가, SNS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어요.

일상 브이로그는 만들어서 혼자 봐도 ‘일기’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가까운 지인들이 봐줬을 때 가치가 훨씬 커진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SNS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른 친구의 브이로그를 ‘발견’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 부분은 유저의 사용패턴을 보면서 파악했어요. 친구와 함께 쓰는 유저가 더욱 활동적이에요. 때문에 현재 인스타그램처럼 하단 GNB 영역에 다른 유저를 검색하고 발견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에요. 연락처를 동기화해 친구를 초대하는 기능처럼요. 바로 이 부분에서 SNS는 폭발력을 얻고 확장되니까요.

Q. 함께 봤을 때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영상을 보면 소중했던 순간임을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브이로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직관적이고 취향저격인 디자인과 편집툴이라 생각해요.

디자인은 국내 20대~30대 여성이 좋아하는 ‘뷰티 브이로거스러운 것’으로 초점을 맞췄어요. 아직 한국 브이로그 시장은 뷰티 크리에이터가 다수 선점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기자님처럼 20대~30대 여성분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이 좋은 편이에요. 이렇게 타깃을 세분화했어요. 제작 기능은 ‘전문 유튜버가 아닌, 일반 대중이 브이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기준을 두고 만들었어요. 때문에, 직관적으로 구현하고 있고요.

“유저의 피드백은 브이로거라는 배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항해사 역할이에요.”

Q. 출시된 지 두 달이 되지 않는 앱인 만큼 계속해서 기능이나 디자인을 개선해나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훌륭한 제품은 창업자의 직관 반, 유저의 의견 반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출시 후 현재는 유저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열심히 듣고 있어요.

Q. 하지만 유저의 의견을 듣다 보면 브이로거의 장점인 직관성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피드백 반영 기준이 있나요?

유저들에게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여쭤보면, 굉장히 많은 기능 요구를 받아요. 이 모든 요구를 반영한다면 질문처럼 자유도가 높아지는 대신 단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유저의 피드백을 많이 읽고 들은 이후에는 정해놓은 우선순위에 따라 반영해요.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면서, 단순성을 해치지 않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능들을 선정해 반영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게 삼는 기준은 단순성입니다.

Q. 유저와 활발히 소통하시네요.

유저의 피드백은 브이로거라는 배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항해사 역할이에요. 때문에 유저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도 단순히 온라인에만 국한돼 있지 않아요. 메신저로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직접 뵙고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여러 채널에서 피드백을 모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실행 가능 제품)로 출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저 의견을 계속해서 반영해나가야 ‘프로덕트 마켓 핏(Product Market Fit)’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유저 의견을 반영해 마켓 핏을 찾을 때까지 개선해나가는 게 목표예요.”

Q. 말씀해주신 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훌륭한 회사의 핵심 활동은 유저와 일일이 대화하고 피드백 받아 이를 제품에 반영해 보여주는 싸이클이라 들었어요. 이 일련의 과정이 잘 돌아갈 때 훌륭한 서비스라 믿어요. 때문에, 유저 의견을 반영해 마켓 핏을 찾을 때까지 앱을 개선해나가는 게 목표예요. 요즘 마켓 핏을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증거는 입소문만으로 홍보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유저가 직접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태그로 홍보해주고 있어요.

Q. 인스타그램처럼 비즈니스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나요?

여러 곳이 있는데, 역시나 인스타그램과 Y Combinator(YC)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해요. 인스타그램은 기술 블로그에 인스타그램의 전신인 ‘Burbn’을 만들어 마켓 핏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부터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작성해뒀어요. 초기에 어떤 인력 구성으로 어떤 성과를 이뤘고, 어떤 기술 스택으로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말이죠. 또, YC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핀터레스트를 배출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데 이들은 1,600여 개 회사에 투자하면서 배운 ‘Counter-Intuitive’한 지혜를 알려줘요. 이들의 가르침이 단계마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그들의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 구축 과정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유저와 소통하는 방법이요. 스타트업은 적은 규모에 많은 유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자동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초기에는 서비스를 수동으로 일일이 대화하며 마켓 핏을 확실히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더라고요. 유저와 퍼스널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희는 당연히 자동화 시스템으로 소통했을 거예요. 그래서 조금 시간이 들더라도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죠.

Q. 초기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아직은 초기이기는 하지만 브이로그라는 버티컬한 영역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 건지 궁금해요.

질문처럼 브이로그는 아직 버티컬한 영역인 만큼 유튜브에서만 활성화된 상태이고 일반인에게 자기 표현 방식으로는 마이너한 상태예요. 때문에 브이로거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기도 해요. 브이로그를 앱으로 찍고 편집해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거라 보거든요. 그렇게 사진이나 글처럼 일상을 보는 창구가 되길 바라요. 유저가 모여 SNS 플랫폼을 잘 구축한다면 광고 비즈니스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브이로그 시장부터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가는 과정 까지 인사이트 가득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어머니 생신이라 생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드렸더니 몇 번이고 돌려보고 주변에 자랑하시더라고요. 일상을 담은 영상이 정말 선물이 될 수 있어요. 브이로거로 흘러가던 일상을 좀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담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태준 Vlogr 대표
이성준 Vlogr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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