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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콘셉트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아시나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어떤 계정을 발견했다. 다양한 콘텐츠가 살고 있는 피드의 바다에서 ‘나 좀 클릭해 주게’라고 부르는 듯한 매력적인 사진을 건져 올렸다. 호기심에 계정을 들어가니 프로필에 리셉션, 프런트 데스크 등의 정보가 적혀 있었다. 어떤 호텔의 공식 계정인 줄 알았지만, 이 모든 게 콘셉트였다. 실제 호텔이 아닌, 호텔을 콘셉트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캑터스 호텔(The Cactus Hotel)’. 이 편집숍 꽤나 독특하다. 상상 속 호텔에 최소 한 번씩은 드나드는 고객(팔로워 수)만 약 4만 명, 이 편집숍은 왜 호텔을 콘셉트로 정했을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사진. 더 캑터스 호텔 제공


안녕하세요. 더 캑터스 호텔에 인터뷰 예약하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캑터스 호텔의 대표 김효준입니다.

더 캑터스 호텔의 브랜드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호텔이라는 콘셉트가 참신해 인스타그램 피드를 자주 들여다봤어요. 호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소품을 한 곳에 큐레이션 한 편집숍이 맞나요?

호텔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요소가 집약된 장소이자 쇼룸과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구, 소품, 어메니티(Amenity), 심지어 침구류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 객실에 묵는 투숙객을 고려한 것들로 구성돼 있죠. 이러한 맥락에서 더 캑터스 호텔은 제가 상상하는 감각적 디자인의 호텔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혹은 그러한 호텔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이 사용하거나 좋아할법한 아이템을 선보이고자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더 캑터스 호텔의 모티브가 된 것은 무엇인가요?

더 캑터스 호텔의 탄생에 가장 큰 영감을 줬던 것은 퇴사 후 다녀온 미국 여행이었어요. 그 당시 경험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다 문득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게 됐죠. 스토리 상에 등장하는 호텔의 이름을 고민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 중 애리조나의 선인장(Cactus)이 떠올라 브랜드 네이밍에 사용했습니다.

사막 사이의 광활한 고속도로, 그리고 그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어스름 해 질 무렵 당신의 눈을 사로잡는 오래돼 보이는 호텔.
무언가에 이끌리듯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들어서는 순간,
영감을 불러오는 특유의 분위기와 센스 있는 소품과 비품들…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 THE CACTUS HOTEL

그리고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기대하지 않은 장소에서 찾아온다’는 점이었어요. 이에 ‘Unexpected Pleasure(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 뜻밖의 즐거움)’이라는 문구를 더 캑터스 호텔의 슬로건으로 정했고, 그에 걸맞게 고객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텔이라는 콘셉트를 편집숍에 적용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혹시 호텔·숙박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호텔 업계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습니다(웃음). 이전에는 해외 신발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는 스타트업에서 MD로 근무했어요. 제가 원했던 분야의 직종이었기 때문에 열정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제 이상향과 다르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리하게 열정을 쏟은 탓에 일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더군요. 그래서 우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갈 타이밍이라 생각해 돌연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런 걸 번아웃이 온다고 하잖아요. 힘드셨을 것 같아요. 퇴사하고 더 캑터스 호텔을 만들기 전까지 어떻게 보내셨어요?

퇴사 후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도 다녀오고 휴식하며 건강을 조금씩 회복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시 무언가 시작할 것을 찾게 되더군요. 이 과정에서 스스로 애사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개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결국 사업을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게 됐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당시 관심 있었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가 눈에 띄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아이템들을 한곳에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더 캑터스 호텔을 만들게 됐습니다.

2017년에 더 캑터스 호텔이 탄생했어요. 어느새 5년이 지났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약 4만명이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운영하세요?

먼저 콘텐츠는 주 2,3회 정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르게 운영하는 부분이 있다면, 항상 3개의 게시물을 동시에 포스팅한다는 점이에요.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는 프로필 레이아웃 자체가 한 행에 3개의 게시물이 노출되는 특성을 활용했습니다. 이로써 마치 제품이 진열 혹은 정돈돼 있는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제품 이미지 퀄리티가 정말 남달라요. 제품을 돋보이게 찍는 방법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사진의 경우 사업 초반에 합류해 저와 가장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허규빈 실장이 촬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함께 고민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 지금의 형태에 이르게 됐죠. 사진 촬영 및 콘텐츠 제작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제품 자체의 매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특정 장소나 배경 속에서 제품을 연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제품이 지닌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려고 해요. 이는 제품이 실제 사용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비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라,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이라 느꼈어요. 큐레이션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궁금해요.

더 캑터스 호텔에서 소개할 제품을 선정할 때는 ‘내가 갖고 싶은 것’ 혹은 ‘내가 써보고 싶은 것’을 찾는 과정을 중요시합니다. 이 기준을 벗어난 시도도 몇 번 했지만, 매번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더군요. 결국은 우리 스스로 매력을 느끼는 제품을 소개해야 고객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전달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요소는 ‘히스토리’ 또는 ‘스토리’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특정 브랜드나 제품에 매료되는 포인트는 다양한데요. 저에게는 그것이 가진 ‘히스토리’ 혹은 ‘스토리’가 결정적인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언제 누구로부터 왜 만들어졌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등 브랜드나 제품이 가진 이야기는 제품을 선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이 가장 애정 하거나 추천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모두 애정 하는 아이템들이라 고르기가 어렵네요(웃음). 아무래도 가장 애정 하는 제품은 자체적으로 디자인해 소개하는 더 캑터스 호텔 오리지널 제품들입니다. 더 캑터스 호텔이 상상 속에 존재하는 공간인 만큼 여러 가지 상상을 디자인으로 풀어가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실제 제품이 만들어진 후 그 과정을 되돌아보면 즐겁고 재미있던 순간들이더군요. 향후 저희와 뜻을 함께할 디자이너 분을 찾아 더 재미있고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슬슬 코로나가 끝나간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혹시 오프라인 공간에도 편집숍 운영계획이 있나요?

처음부터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이기엔 정말 작은 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불가피한 선택이었죠. 지금도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내부적으로 큰 목표이자 과제 중 하나입니다. 현시점에 정확한 기획과 시기를 오픈할 수는 없지만, 향후 내부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끝난 시점에는 반드시 오프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길 바라시나요?

더 캑터스 호텔이 리테일 채널을 넘어 브랜드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겠지만, 지나야 할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가며 더욱 자신 있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슬로건인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넘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마케팅은 쉬우면서도, 마치 야누스의 얼굴 같다. 시장성 있는 제품을 독점 판매하면 고객이 몰려들어 성공이 목전에 다가온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물론 외적인 요소에 이끌려 바로 장바구니에 넣을 순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가치가 있을까? 내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나하고 궁합이 맞을까?’ 등등 제품 내면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구매 결정을 미루게 된다. 더 캑터스 호텔은 이런 점에서 고객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전한다. 호텔이라는 콘셉트를 시작으로 스토리텔링, 제품의 내면,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호캉스 떠날 시기. 이번 여름은 더 캑터스 호텔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더 캑터스 호텔 인스타그램 바로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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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희 기자

신주희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기자. 흥겹고, 흥미롭고, 흥하는 콘텐츠를 사냥합니다. 마케팅, 광고, 트렌드 등 재밌는 아이디어를 쉽고 풍부하게 녹여내겠습니다. 오늘도 흥흥한 하루 되세요! hikari@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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