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어때야 할까, 뚝섬미술관 ‘여행갈까요’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UX & Design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어때야 할까, 뚝섬미술관 ‘여행갈까요’

비행기에서 내다봤던 구름들은 여전히 아름다운지 아니면 안녕하긴 한지 모르겠다. 한반도 전역과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상품이 나올 정도니, 낯선 일상에 적응하는 와중에도 하늘의 안부가 궁금한 땅의 인간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이처럼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는 한편, 현 상황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고민하는 움직임도 있다. 뚝섬미술관의 2020년을 마무리 짓는 전시, ‘여행갈까요’도 그 중 하나다.

글·사진. 정병연 에디터 bing@ditoday.com


여행과 환경’을 이야기하다

전시 제목은 ‘여행갈까요’.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여행과 환경’을 주제로 한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답답한 현실로 지쳐 있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환경오염으로 지쳐 있는 지구에게 작은 회복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소개 문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람 순서에 따라 만날 수 있는 다섯 가지 소주제를 통해서도 같은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비행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시작 그리고 설렘

여행
작품 속에 담겨있는 여행에 대한 추억들
우리는 왜 여행을 갈 수 없게 된 걸까?

쓰레기섬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여행지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하는 걸까?

자연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건
우리의 작은 실천

에코마켓
나와 여행을 지키는 방법
작은 실천이 미래를 바꿀 수 있어

모두에게 과거가 된 여행의 설렘

티켓 발권 후 비행기 모양의 입구로 들어서면 객실 형태의 작은 전시장이 나온다. 창문 밖으로는 하늘이 보인다. 푹신한 의자도 놓여 있다. 반대편 창문을 보면 하늘이 아닌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박수지 작가의 작품이다. 모먼트시리즈(MOMENT SERIES)의 주인공 마리와 페드로가 강아지 디디에와 함께 떠난 하와이 여행을 통해 ‘여행의 시작 그리고 설렘’을 전한다.

객실을 나서면 대표적인 여행지 콘셉트로 꾸민 전시 공간들과 해당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각종 소품과 포토존이 마련됐고,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작품 또한 적지 않아 종합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여행갈까요’ 전시가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핵심 콘텐츠이기도 하다. 관객은 이곳에서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현재의 아쉬움을 달랜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일만 ‘Alexandria III – paris’, 전미선 ‘유럽’, 정은진 ‘Aurora’s forest’

일상을 지키는 미래는 어디에서 올까?

또 다른 주제인 ‘환경’ 관련 메시지는 다음 전시 공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지금 보신 여행지는 앞으로 다시 볼 수 없게 됩니다.”라는 문구를 지나가면, 환경오염으로 파괴되고 있는 여행지 사진이 보인다. 폐쇄됐던 보라카이, 국토 3분의 1이 침수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신음하는 베니스 등. 쓰레기가 나뒹구는 해변을 나타낸 소품들도 갖춰져 있다.

일상을 지키는 미래는 어디에서 올까? ‘여행갈까요’는 이러한 물음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전시다. 함께 고민한 끝에 우리는 비로소 깨끗한 자연과 그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시의 마지막 순서에 다다른 관객이 오로라를 표현한 거대 미디어 아트 앞에서 되새길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2020. 09. 26 ~ 2020. 12. 27
위치.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33 삼일빌딩 지하 1층 뚝섬미술관
인스타그램. @ttukseom_museum

Comments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