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광고였어? TBWA KOREA 밀리의 서재 ‘작별 인사’ 편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책 광고였어? TBWA KOREA 밀리의 서재 ‘작별 인사’ 편

김영하 작가의 신작도서 ‘작별 인사’를 영화 예고편처럼 제작한 이유를 들어봤다

김영하 작가의 신작 ‘작별 인사’를 소재로 한 밀리의 서재 광고는 흡사 한 편의 영화 예고편과 같다. 기자 역시 처음 영상을 보고는 박정민 배우의 신작인가 했는데 이내 올라온 ‘밀리의 서재’ 타이틀을 확인하고 나서야 광고임을 인지했다. 영화의 형식을 빌린 색다른 매력의 이 광고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개봉 예정 영화인가?’ 싶은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영상의 제작사 TBWA KOREA는 왜 밀리의 서재 광고를 영화 예고편처럼 제작했을까?


영화 예고편을 가장한 책 광고

책 또는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해야 했다. 이것이 책 광고스럽지 않은 책 광고를 만들고자 한 이유다. 기존 책 광고는 책 안의 그림이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재구성하거나 카드 뉴스 등의 홍보 형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밀리의 서재 ‘작별 인사’ 편은 실사(Actual image)에 중심을 둔 방식을 택했다. 책을 영화로 바꿔 모든 장면을 새로 만드는, 기존 책 광고에선 보기 힘든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SF 소설에서 주목한 연출 포인트

미래, 휴머노이드, 클론 등의 소재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SF 소설이기에 작품의 디테일한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정체성 고민에 빠진 주인공 ‘철이’라는 인물을 대두시키기로 했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개인의 정체성 혼돈’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마네킹, 폐공장, 수술실 조명 등 상징적인 배경을 활용했다.

또한 철이라는 인물을 누가 연기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17살 정도의 사색을 좋아하는 이미지의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여러 작품들로 입증된 연기력과 김영하 작가의 오랜 팬이기도 한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했다. 개인 책방을 운영 중이고 ‘쓸 만한 인간’이라는 산문집을 낸 저자라는 점에서 밀리의 서재 콘셉트에 딱 맞기 때문이다.

흰 도화지에 여러 색의 물감이 닿을 때

광고 제작 과정은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작별 인사’라는 원고를 각자 읽으면서 진행됐다. 밀리의 서재, TBWA KOREA, 감독, 포스터 사진작가, 표지 작가 등 수십 명이 모든 것을 상상하면서 작업했다. 새로운 인물과 배경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 막막하면서도 경이로운 작업이었다. 누군가는 메인 카피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에게 작별 인사’를 생각해냈고, 누군가는 철이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아이디어를 냈다. 또 누군가는 특이한 조명으로 연출에 힘을 보탰다. 각자가 하고자 했던 진행 방식이 너무나도 뚜렷했지만 이들 중심에는 ‘작별 인사’라는 원고가 있었기에 의견이 상충되지 않았다. 영화 ‘작별 인사’는 흰 도화지 상태였기 때문이다. 각자의 해석이 마치 물감처럼 더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융합되는 과정이었다.

책에 대한 관심, 책으로부터의 화젯거리

영화적 요소를 적용한 북트레일러 예고편의 반응은 역시나 뜨거웠다.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650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었고 책과 관련된 화젯거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결과 목표했던 김영하 작가의 신작 이슈화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앱 서비스 광고 효과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밀리의 서재 또한 색다른 책 마케팅이었다는 점에 만족했다. 독서 습관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서비스와 신작 이슈 모두 전달할 수 있었던 광고였다.


MINI INTERVIEW

밀리의서재

그동안 업계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책과 관련된 소식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고 알렸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이번 북트레일러 영상을 포함해 앞으로 진행될 밀리의 서재의 다양한 시도와 서비스들이 사람들이 다시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작별 인사’ 광고를 본 소감을 들려줄 때가 제일 뿌듯합니다. “와, 영상이 너무 멋있던데.” “영화로는 안 나온대요?” “그 팀 너무 재밌는 일 하는 것 같아요!”라고요.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해내서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의연하게 대답하죠. “밀리오리지널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Credit
에디터
레퍼런스
Comments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