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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와 함께 ‘비건’하고 있어요

‘엄마, 볶음밥에 당근 빼줘’ ‘피망 안 먹을 거야!’

어렸을 적 한 번쯤 경험한 채소 거부 사태다. 그땐 채소가 왜 그리도 쓴 한약 같았는지. 하지만 이렇게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건강을 위해 채소를 챙겨 먹는 어른이 됐을 것이다. 채소가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갈수록 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제 채식주의는 식품을 넘어 뷰티와 패션 영역까지 ‘비건(Vegan)’이라는 명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손찬호 디자이너 bbt0808@ditoday.com

채식주의와 비건을 혼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정확히 말하면 비건은 채식의 한 종류다. 채식은 가금류, 생선, 달걀, 유제품, 꿀, 채소를 먹는 유무에 따라 7가지로 나뉜다. 이중 비건은 과일과 채소만 먹는 채식 유형으로 엄격한 채식주의에 속한다.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인증 마크

채식주의와 비건을 대표하는 단체로는 한국채식연합과 한국비건인증원이 있다. 특히 한국비건인증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국내 최초 비건인증기관으로, 주력 서비스는 비건인증이다. 비건인증 기준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직간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하지 않고 ▲제품 생산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없어야 한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전 세계 인증기관 대부분이 실시하지 않는 동물성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해 비건인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비건,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비건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그동안의 비건은 식품에 국한됐다면, 요즘 비건은 식품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인테리어까지 적용되면서 삶의 새로운 양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건이 삶의 전반에 깊이 관여하는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비거니즘은 비건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동물 착취에 반대하며, 동물 실험을 하거나 동물의 가죽과 털을 사용한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생활 방식이다.

비건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미닝아웃(Meaning Out)’에 주목했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현하는 것으로, 가성비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 방식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담아오거나,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화장품·패션에 이어 자동차까지…비건의 진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화장품업계는 최근 비건 화장품으로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비건이 뷰티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비건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초부터 비건 화장품을 소개하는 ‘비건 뷰티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대표적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

비건 화장품은 제조와 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다. 화장품에 들어 가는 동물성 원료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립밤과 보습제에 사용하는 스쿠알렌은 상어 간유, 탈취제와 비누에 사용하는 스테아르산은 동물 위에서 추출한다. 꿀벌이 만든 벌집 밀랍에서 추출한 비즈 왁스도 동물성 원료로 분류돼, 비건 화장품은 비즈 왁스 대신 콩 왁스를 사용한다.

패션업계에도 비건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패션계에서 널리 쓰이는 동물성 소재는 단연 가죽인데, 이를 비건 가죽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비건 가죽은 파인애플, 포도, 선인장, 버섯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비건 가죽은 환경뿐만 아니라 농가에도 도움을 줘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smes)’가 버섯 가죽으로 만든 가방

비건의 영향력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동차업계까지 뻗어 나갔다. BMW, 테슬라,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를 도입한 비건 자동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비건 자동차는 패션계에서 비건 가죽을 쓰는 것처럼 시트와 바닥 매트 같은 내장재를 인공 가죽이나 식물성 소재로 대체한 것이다. 비건 자동차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함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나도 비거니즘 도전해볼까?

비거니즘 실천의 장벽은 높지 않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싶어서’ ‘동물 복지에 공감해서’ 등 어떤 이유로든 시작할 수 있다. 우선 비건 식품과 화장품 등을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수월하다.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할 땐 우유 대신 오트 또는 아몬드 우유로 대체해 주문하고, 삼시 세끼 비건식이 부담스럽다면 하루 한 끼 정도만 먹어도 충분하다.

더 나아가 전체적인 비건 산업이 궁금하다면 ‘코리아비건페어 2022’ 관람을 추천한다.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코리아비건페어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비건 관련 식품과 용품을 비롯해 환경 보호 제품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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