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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기가 답답해? 가상 매장으로 해결하자

오랜만에 옷을 사기 위해 매장에 방문했다. 입구에 있는 선물 더미와 초록색과 빨강색 테마를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이 느껴졌다. 매장 안 쪽으로 들어가니 흰색 세르파 자켓이 첫 눈에 들어왔다. 다른 옷들도 괜찮았지만, 이 자켓이 계속 눈에 아른거렸다. 그리고 가방은 구매할 계획이 없었지만, 흰 자켓과 같이 배치돼 있는 것을 보니 너무 잘 어울려서 같이 구매했다. 쇼핑을 마치니 피곤해졌다. 그래서 바로 노트북을 덮고 누웠다. 내가 방문한 매장한 매장은 Tommy Hillfiger의 Virtual Store였다.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Tommy Hillfiger의 가상 매장(사진 = Tommy Hillfiger 제공)

그 동안 ‘비대면’화 돼 가던 우리 삶은 코로나19의 등장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이제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를 하는 등 직접적 접촉 없는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업계도 이러한 언택트화가 진행돼,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의 개념을 뛰어넘는 ‘가상 매장(Virtual Store)’가 등장했다.

가상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과 뭐가 다를까?

가상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 전체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은 웹에서 제품을 2D로 구현했지만, 가상 매장은 3D로 구현했다. 즉, 현재위치에서 360도 모든 방향으로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실제 오프라인 매장처럼 매장 안을 둘러보며 쇼핑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며 쇼핑할 수 있다.

가상 매장은 왜 만들었을까?

샹제리제 거리에 위치한 Dior 매장 (사진 = Dior 제공)

소비자동향연구소 등 여러 단체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은 오프라인 지출보다 온라인 지출의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계는 늘어난 온라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승부수로 가상 매장을 출시했다.

패션 제품을 구매할 때 여러 요소가 고려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각 매장별 높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은 대부분 좋은 위치에 있는 마네킹이 입고 있는 제품”이라며, “각 제품별 선호와 더불어 다른 제품과의 조화,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느낄 수 없었지만, 가상 매장에서는 가능하다.

가상스토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경험을 제공한다. 2020년의 소비를 주도했고,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소비시장을 주도할 MZ세대는 제한된 돈 내에서 많은 경험을 제공받길 원한다. 경제력이 부유하지 못한 그들은 단순히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Christian Dior 매장, 뉴욕시 5번가에 있는 Tommy Hillfiger 매장을 방문할 수 있다.

지금 운영되는 가상 매장 어디야?

국내 가상 매장은 신세계와 코오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D 스캐너로 매장 안을 스캔하여 컴퓨터로 옮겼다. ‘맨온더분’과 ‘리스’는 강남점 매장, ‘어그’는 광주점 매장을 가상 매장, ‘폴 스미스’는 본점 매장으로 구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럭키마르쉐’ 매장을 VR마켓으로 구현해 오픈했다.

스트리티파이 (사진 = Streetify 제공)

국내 가상 매장은 이제 시작됐다면 해외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앞에서 언급한 Tommy Hillfiger, Christian Dior가 있고, 뉴욕에서 시작한 Carolina Herrera, 영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스트리티파이(Streetify)’ 등이 가상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스트리티파이는 가상의 쇼핑 거리를 조성해, 사용자들은 가상의 거리를 걸으며 마음에 드는 매장에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 가상 매장의 효과는?

신세계는 가상 매장을 오픈하여 전월대비 2주만에 44% 증가한 온라인 매출을 기록했고, 럭키마르쉐는 전월 대비 130%의 고객이 유입됐다. 또한 해외 유명 명품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는 가상 스토어로 웹 사이트를 다시 시작한 이후 사용자 당 방문은 30%, 방문당 페이지 조회는 25%가 증가했다.

학교, 직장에 이어 쇼핑까지… 과연 비대면은 어디까지?

여러 연구자료에 따르면 2020년 소비패턴은 온라인으로 집중됐고, 오프라인 지출을 넘어섰다. 향후 코로나19가 사라지더라도 온라인 소비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가상 매장을 오픈했고, 이는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도, 직장도, 쇼핑도… 과연 비대면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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