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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랜선 여행 시대

어떤 장소에 직접 가지 않아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더 명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김영하 작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이를 ‘탈여행’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집 아닌 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유튜브 채널과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빔 프로젝터로 감상하는 여행, 메종 드 테오

빔 프로젝터가 있다면 한 번쯤 메종 드 테오의 영상을 틀어보는 건 어떨까. 여행 프로그램 못지않은 영상미를 자랑한다. 실제로 한쪽 벽면에 영상을 띄워보니, 직접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여행지 특유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여행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쉬어갈 때 평온한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메종 드 테오가 담은 풍경과 그 풍경 속 사람들을 지켜보니 언젠가 저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쳐 오른다.

VR로 감상하는 유럽, PAV360 VR TOUR

PAV360 VR TOUR 영상으로 머리를 들어 바라본 하늘과 아래로 내려다 본 바닥의 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다. 직접 고개를 돌리는 것과 같은 생동감이 현실적이다. 스마트폰으로는 기울이기만 해도 편하게 VR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제 전 세계 어느 곳 풍경이든 VR로 즐기는 시대다. 그래서 가보지 못했던 런던 시내 곳곳을 보고 싶은 방향으로 누빌 수 있다. 이 채널은 방구석 유럽여행 콘셉트로 프랑스, 체코, 영국, 이탈리아 등 어디든지 감상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파리, Thomas Schlijper

지금 에디터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파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유튜버 영상을 클릭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를 타는 장면만 나오지만 그만큼 일관된 경험을 준다. 자전거를 타면서 보는 풍경은 걸을 때의 그것과 다르다. 보다 더 높고, 좀 더 빠르게 훑어봐야 하며 휙휙 지나가는 사람과 자동차를 보면 시원함도 느낄 수 있다. 답답할 때 자전거를 타면서 해소했던 스트레스를 떠올려보면, 이 영상이 도움될 것이다.

Window swap

‘교환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 ‘swap’. 말 그대로 창문을 교환하는 웹사이트다. 더 자세히는 창문으로 보는 풍경을 교환하는 것이다.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Open a new window somewhere in the world’ 버튼이 있다. 클릭하자 전 세계 사람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영상으로 뜬다. 특정 지역을 담은 사진 하나를 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 웹사이트의 진면모는 정지한 앵글 속 움직이는 풍경에 있다. 지금 있는 곳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조용한 일상이지만 건물의 모양, 횡단보도의 모습에서 오는 이국적인 느낌이 마치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은 시카고에 사는 HUCK의 침대에서 바라본 것이었다. ‘나는 회사에 있지만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 침대에서 나른한 아침을 보내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니, 반대로 몇 시간만 지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부러운 사람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므로 일상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니 말이다. 화면으로 보이는 초록 초록한 나무와 선선한 바람, 조화로운 모습이 생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큰 타지 사람과의 유대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뒤로 가기’ 버튼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풍경 소리와 영상미까지 완벽한 웹사이트다.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여러 영상을 보지만 결국은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상을 찾게 된다. 에디터에겐 그게 여행 콘텐츠였다. 누군가의 여행을 보면서,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가 촬영한 자신의 집 창문 밖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가볼 날을 꿈꾸게 됐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버킷리스트를 짜면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최상의 방법을 찾곤 한다.

url.
메종 드 테오
Pav 360
Thomas Schlijper
Window swap

글. 김수진 에디터 soo@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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