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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VR 기술, 어디에 와 있는가?

중국 VR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 IT업계의 삼두마차인 BAT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VR 기술의 잠재력은 기존 거대 IT기업들이 손대지 못한 새로운 영역과의 결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로 구현한 가상세계가 보통 사람들의 현실 속으로 들어온지 오래다. 믿겨지지 않는가? 아직도 가상현실이 당신과 먼 세계의 개념이라고 느끼고 있다면 다음과 같이 따라 해보자.

일상 속으로 들어온 가상현실

스마트 폰을 꺼낸다. 유튜브에 접속한 후 검색창에 ‘HELP’를 입력한다. 아래 뜨는 여러 영상들 중 ‘360 Google Spotlight Story: Help’를 클릭한다. 이제 곧 영상이 재생될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이상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당신의 손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이제 당신의 스마트폰을 360도 움직여 보라. 감춰진 세상이 나타난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만큼, 또 다른 세상이 성큼 다가온다. 앞만 보느라 넋을 놓고 있는 당신을 누군가 뒤에서 덮칠지도 모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그것은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세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이렇듯 어느새 우리 가까이 와 있다.

중국 VR 산업의 발전 추세

가상현실 기술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2016년, 골드만 삭스에서 발표한 한 보고서(Goldman Sachs Global Investment Research)는 전 세계 VR 시장의 영업 이익이 2025년이면 약 600억 달러(한화 약 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은 VR 산업 발전이 빠른 국가 중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VR 하드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VR 하드웨어라 함은 이동식 단말기나 헤드셋과 같은 설비인데, 중국의 VR 전용 하드웨어의 사용자 수는 2020년까지 약 2,500만 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에는 중국의 주요 브랜드 스마트폰의 약 80% 이상이 VR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한 형태로 출시되며, 이 추세를 반영하듯 중국의 VR 시장규모도 2017년에 약 134억 위안(한화 약 2조 2천억 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약 720억 위안(한화 약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왜 중국인가? 정부의 지원 정책

VR 산업이 중국에서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민관의 합이 잘 맞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정부는 VR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민간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과 VR 기술 표준을 세우고 있는데, 예를 들어 VR 기술 발전을 선도할 국가급 실험실을 건설하거나 VR 산업 표준 및 기술 테스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의 지방정부도 VR 산업과 해당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90년대 중국 개혁개방의 선두 지역이었던 푸젠성의 경우, 창러시에 VR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차 입주기업 100곳에 한해 3년간 데이터센터 임대 비용의 약 50%를 보조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조건을 만족하는 VR 기업에 한해 10만에서 20만 위안(한화 약 1,650만 원~3,300만 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왜 중국일까? 민간의 경쟁력과 BAT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커다란 밥상이라면, 이제 기술로 무장한 민간 기업이 각종 요리를 올릴 차례다. 중국의 민간 IT기업의 삼두마차인 BAT의 동향을 살펴보자.

우선 알리바바는 2016년 3월, VR 실험실인 GnomeMagic Lab(이하 GM Lab)을 설립해 자사의 기존 서비스에 VR 기술 결합을 시도했다. GM Lab에서 탄생한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Buy+’이다. 알리바바의 거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VR 기술을 접목해 유저들이 3D 환경에서 상품을 직접 사용해본 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의 단점인 ‘직접 입어보고 신어볼 수 없다’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VR 기술을 차용한 것이다. 이로써 구매자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후 Buy+ 쇼핑몰에 접속해 들어가면, 가상현실 속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각종 상품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심지어 손에 올려 360도 이리저리 살펴볼 수도 있으니 구매자의 편의는 증대한다.

텐센트는 2015년 말, ‘미래는 이미 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VR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텐센트가 주력한 분야는 VR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이다. 온라인 게임은 VR 기술이 특화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다. 중국의 게임 인구는 약 4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중국 로컬 조사업체인 IResearch에 따르면 게임 업계의 매출 규모는 2018년에 약 2,500억 위안(한화 약 41조 원)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게임뿐만이 아니다. 이미 13억의 SNS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가 아니던가? 중국의 카카오 톡으로 불리는 QQ와 동영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텐센트는 VR 기술을 접목해 신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300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사서 이를 VR 기술로 구현해 자사 스마트 폰 게임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도했다. 콘텐츠를 강화하고, VR 기술로 덧입힌다. 이것이 텐센트의 VR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두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와 함께 하드웨어 및 콘텐츠 방면의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동영상의 보고이자 중국 최대 유저를 거느린 아이치이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VR 기술을 융합해 VR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처럼 각종 VR 콘텐츠와 앱을 집합시킨 플랫폼이 바로 ‘바이두 VR+(ivr.baidu.com)’이다. VR 콘텐츠를 매개로 중국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바이두 VR 플랫폼의 지향점이다.

VR+ ? = 미래

가상현실이 선사하는 놀라운 ‘체험성’은 이를 덕목으로 하는 타 영역에서도 각광받았다. 대표적인 분야가 교육과 부동산이다. VR 교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VR 교육을 논하기에는 아직 설비나 기술적으로 미비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VR 교육이 개념만 부풀려졌을 뿐 실현성에 있어서 초보 단계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잠재력은 크기 때문에, 기존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VR 기술을 응용하는 단계의 VR 교육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또 교육 전반에 VR 기술을 도입하기는 어려워도, 특정 학과 분야에 특화해 VR 교육을 실시할 가능성은 있다. 예를 들어, 의과 대학에서 VR을 활용해 실제 수술과 동일한 체감도를 구현하는 것이다.

부동산과 VR 기술의 결합은 물 만난 고기처럼 수용도가 높다.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는 추세인데, 대표적인 예가 VR 모델하우스이다. 잠재적 주택 구매자는 VR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실내를 꾸밀 수 있고, 이 집에 입주할 경우 실내의 느낌이나 조경 등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VR+부동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고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주목해 보기를.

중국의 VR 기술, 어디에 와 있는가? - 디아이 매거진
360 Google Spotlight Story: Help 영상 화면
중국의 VR 기술, 어디에 와 있는가? - 디아이 매거진
바이두 VR+(ivr.baidu.com) 웹사이트
디아이 매거진
알리바바(阿里巴巴) GM Lab의 VR 기술 서비스 ‘B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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