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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많은 유튜버, 누구? 2019 유튜버 결산

유튜브는 디지털 생태계의 제국이다. TV가 앞장서서 과거의 콘텐츠까지 갖다 바치고 있는 형국이니, 유튜브의 적수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한다. 길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다. 유튜브로 향하는 시청자를 따라 콘텐츠 제작자들도 자리를 옮겨간다. 올 한 해 유튜브에서는 누가 주목을 받았을까.

믿기지 않겠지만 신인입니다

유튜브에는 새로운 얼굴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자주 등장한다. 어느 분야가 안 그렇겠냐만, 그 중에서 작은 주목이라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어느 분야나 그렇듯 특출난 신인은 나타나는 법.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익숙한 유튜버를 꼽아봤다.

01. 소련여자 Soviet girl in Seoul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단 이틀 만에 구독자 수 100만을 넘긴 백종원처럼 이제는 기존에 유명했던 인물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는 시대다. 그런 시대에 소련여자 크리스는 드물게 등장한 ‘새 얼굴’이다. 유튜브 채널 소개를 읽어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스구요, 전 소련여자에요.
김치, 추노, 박지성, 김연아, BTS,
손흥민, 포로로, 조선낫, 김밥천국 최고 너무 좋아요.
하지만 1호선은 정말 싫다”

소개에서 느껴지는 진한 국뽕의 향기. 하지만 크리스는 말한다. “나도 국뽕 잘해서 영국남자처럼 될 거야” 솔직하고 당당한 표현에 “~했다”로 끝나는 무심한 말투, ‘소련’을 내걸고 자본주의를 찬양하는 모양새는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019년 7월 28일에 유튜브에 가입한 크리스의 구독자는 현재 약 64만 명에 달한다.


02. 자이언트 펭TV

사실 굳이 유튜브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올 한 해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지 않을까. 교육방송 EBS의 새로운 캐릭터 펭수다. 그칠 줄 모르는 인기에 펭수는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EBS 캐릭터면서 타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신문사와 단독 인터뷰도 한다.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이모티콘은 이미 ‘지붕킥’으로 1위를 달성한 지 오래다. 모두가 펭수의 행동 하나 하나에 주목한다. 펭수가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하는 김명중 EBS 사장은 아마 역대 EBS사장 중에서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사장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펭수 프로필에 적힌 “성공한 한국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왔어요”라는 바람이 현실이 됐다. 2019년 3월 14일에 유튜브에 가입한 펭수의 구독자는 현재 80만 명을 넘어섰다.


03. 워크맨

정리하면서도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이 콘텐츠가 2019년에 시작됐다는 게 새삼 놀라웠기 때문이다. 워크맨은 예능MC 장성규가 매회 다른 직업을 체험하는 일종의 리뷰 콘텐츠다. 하지만 진짜 콘텐츠는 장성규의 말 장난이다. 의류 매장 알바 리뷰 편을 보자.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장에서 타사 브랜드를 얘기하는 고객에게 장성규는 “‘디스’는 되도 ‘커버리’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말 장난 수준을 넘어 정교한 펀치라인이라고 봐도 손색없다. 그야말로 장성규 프리스타일. 2030세대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선을 넘는 언행이 인기 요인이지만, 언제든지 논란에 휩싸일 위험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웹 예능으로 5월에 시작됐으며 유튜브 채널 가입은 2019년 7월 11일. 현재 구독자는 335만 명.


베스트셀러보다 어려운 게 스테디셀러다

인기를 얻는 건 오히려 쉽다. 진짜 어려운 건 인기를 유지하는 것. 노랗게 분장한 채 코끼리 코를 돌고 있는 강호동을 보고 나영석 PD도 생각했다고 안했나. “옛날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거든요? (이젠)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 보이는 거예요” 꾸준한 유튜버도 짚어봤다.

01. 박막례 Korea Grandma

일흔이 넘은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누가 뭐래도 가장 유명한 유튜버 중 하나다. 유튜브와 구글 CEO가 만나보고 싶다는 인물이 어디 그렇게 흔할까. 박막례 할머니의 콘텐츠는 ‘박막례의 처음’으로 구성돼 있다. 거의 모든 것들이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다. 이는 사실 ‘일흔이 넘은 여성’이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기도 하다. 입버릇처럼 “염병”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손녀 정유라 PD의 배려심도 돋보인다. “73세 박막례 할머니의 무한도전 / 인생은 아름다워! / 할머니와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기록합니다. / 이 채널의 방향은 할머니의 행복입니다.” 2017년부터 할머니의 행복을 향해 함께 걷는 손녀를 응원하기 위해 113만 명이 구독 버튼을 눌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02. 침착맨

침착맨은 웹툰 작가 이말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무려 2014년부터 채널을 운영하며 꾸준히 인기를 쌓았고 지금은 아예 본인을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다.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이상형 월드컵, 노래, 먹방, 게임방송, 여행, 브이로그 등. 그야말로 침착맨이라는 인물 자체가 콘텐츠인 셈. 특히 ‘신과 함께’ 작가인 주호민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인기 있는데, 덕분에 둘은 세트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딩고 프리스타일의 ‘킬링벌스’에 출연했으며, 래퍼들이 자신의 랩을 라이브로 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 MBC와 컬래버레이션한 ‘주X말의 영화’에서는 이말년 작가의 웹툰 ‘잠은행’을 영화화하는 제작기를 찍고 있다. 현재 구독자는 57만 5천 명이다.


03. 와썹맨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히트작. 워크맨의 프로토 타입이라 해야 할까. 특유의 엉뚱함과 약간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다량의 ‘짤’을 생산해왔던 박준형의 캐릭터를 극한까지 활용했다. 유튜브 채널의 정체성도 철저히 박준형에 맞춰져 있다. “요오우 ~~?? ?? 와썹맨이 와써!!! 핫한걸 차자가서 재민는 비디오쓰 만들구이쓰니까는 기대만빵쓰~ 몬지알쥐 BAAAM!!” “매주 후라이데이 저녁 5시 쌤삥스 영상 빼애앰~! 매주는 아니쥐만 수요일 저녁 5시 깜짝으루 차자오는 New 영상들두 빼애앰~! 구독! 팔로우! 댓글! 알람!! 래쓰기릿~”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산만함이 매력적이다. 유튜브 채널 가입 일자는 2018년 5월 30일, 현재 구독자는 229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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