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 UX, UX & Design

위로하고 응원하는 브랜드 메시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특별한 일이 됐으며, 마스크 없는 삶은 먼 과거가 돼버렸다. 약간의 우울감과 회의감은 기본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보며 멀미감을 느끼는 것마저 당연해졌다. 그래서인지 브랜드의 역할은 위로와 포용으로 자연스레 확장됐다. 소외된 사람들을 감싸 안고,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몇 가지 브랜드 메시지를 소개하려 한다.

소상공인을 위로하는 스퀘어(Square)

지난 여름, 스퀘어의 브랜드 캠페인 ‘Our Chinatown’을 접했다. 스퀘어는 소상공인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하드웨어, 분석 툴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전까지는 자영업을 밝고 희망차게 그리며 스퀘어가 비즈니스를 돕겠다는 메시지로 콘텐츠를 제작해왔다면 이번에는 미국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인 교포 혹은 이주민들을 취재하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2020년, AAPI(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15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언어폭력을 넘어 직접적인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 Our Chinatown에서 코로나와 AAPI 혐오로 시련을 겪는 점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나타운을 떠나지 않는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사업 그 자체가 나에게 가족이라는 사람,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이라 말하는 사람,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드림은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영상의 감독은 필리핀·중국계 미국인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레드 게스켈(Red Gaskell)이라고 한다. 조회수가 1만 회도 나오지 않은, 어찌 보면 매출과 전혀 직결될 수 없는 브랜드 캠페인이었지만 이 영상을 본 순간 스퀘어가 소상공인을 얼마나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퀘어는 ‘Our Chinatown’ 이전에 ‘Black Owned’라는 시리즈에서 흑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소개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흑인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그들이 자신의 것을 더욱 발전시키며 우리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고 우리의 유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스퀘어 스페이스(Square Space)

스퀘어 스페이스의 ‘Launch it’ 광고는 조회수 400만 회를 찍으며 화제를 모았다. 스퀘어 스페이스는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으로, 광고에선 다양한 성별, 연령, 인종이 등장한다. 영상은 작은 농장에서 채소를 파는 중년의 농부가 자신의 사이트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뒤이어 보청기를 파는 젊은 흑인,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동양인, 인형을 만드는 여성, 명상 클래스를 운영하는 중년 여성, 큰 철골 작품을 만드는 나이 든 공예가가 비친다. 모두 설레는 자신의 꿈을 안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배경에서는 우주선에서 교신하는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린다.

웹사이트를 완성하자 그들이 파는 상품이 로켓처럼 하늘 높이 떠오른다. “당신이 믿는 것이 있다면 론칭하세요(If you believe in something, launch it.)”라는 문구로 영상이 끝난다. 누구나 가진 꿈, 그것이 크든 작든 세상에 보여줘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동화적으로 보여준 광고다.

스퀘어 스페이스 또한 스퀘어와 마찬가지로 소상공인이 타깃이다 보니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있는 힘껏 응원하는 태도를 보여준다(영상 바로가기 클릭).

스퀘어 스페이스는 올해 6월 LGBTQIA+ 커뮤니티를 위한 디지털 룩북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다(Coming out to a new world)>를 공개했다. 트랜스젠더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 젠더리스 일본인 헤어스타일리스트, 스케이트 보더이자 LGBTQIA+ 커뮤니티 리더 등 자신을 주체적으로 정의하고, 젠더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을 영웅과도 같은 모습으로 그려냈다. 3D아트는 Future Deluxe에서 진행했다.

우리는 항상 단순하게 규정된 사회적 범주 어딘가에 속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스퀘어 스페이스는 매번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같은 뻔한 포지셔닝에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는 자기 표현의 수단이며 자기만의 공간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했다. 이 프라이드 캠페인은 인스타그램 AR필터로도 제작돼 누구나 일상에서 영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지독히 평범했던 일상에 감사를, 스포티파이

작년 12월, 스포티파이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모든 리스너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만 회도 채워지지 않았지만 보고 나면 스포티파이의 위트와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영상은 두아 리파(Dua Lipa)가 부른 ‘Don’t Start Now’의 신나는 비트에 맞춰 그저 올해를 무사히 마쳐 다행이라며 영상이 시작된다.

아이들에게 락스타가 돼 준 부모님에게,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일반 리스너들, 집에서 혼자 춤추는 ‘집구석 퍼포머’들에게 스포티파이는 고맙다고 말한다.

뒤이어 코로나를 위해 헌신한 ‘슈퍼히어로’들에게, 이 시국에도 멈추지 않고 인권을 위해 시위한 행진가들에게, 늘어난 살만큼 함께 늘어진 운동복에게, 거실에서 파티를 즐긴 사람들에게, 그리고 2020년을 만든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손 모은 이모지에 비누거품을 넣은 앨범에 “Is it 2021 Yet?”이라 묻는 장면에선 자조적이지만 낙천적인 위트로 느껴지는데, 이 시국을 고난으로 인지하면서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 속에서 작게나마 평범한 행복을 찾아내려 노력했던 우리 모두에게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는 스포티파이는 모두를 위로하고, 새로운 행복을 유쾌한 방식으로 제안한다. 한 명의 아티스트가 아니라 여러 아티스트의 2D, 3D, 클레이 아트를 혼합해 이어붙인 방식이 메시지를 더욱 인상 깊게 즐기는 데 일조한다. 이 영상은 영국 ‘Riff Raff Films’의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 감독이 제작했다(영상 바로가기 클릭).


브랜드는 우리가 선망하는 이미지를 자주 보여준다.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내가 되고 싶은 멋진 모습을 가져보라는 방식으로 소통해온 것이다. 그렇지만 ‘공감은 재능’이라는 말이 와닿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 사회의 고통을 감내하고, 사람들을 염려하며 높은 감수성을 보여줘야 비로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브랜드 캠페인들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도, 조금은 부끄러운 일상도 ‘가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다양한 대상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다룬다.

넓은 포용력과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 콘텐츠에서 3D아트, 스톱모션, 2D 애니메이션, 실사 영상 모두를 담기도 하는데, 예술 작품으로 치면 ‘혼합 재료’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평범한 일반인을 넘어 과체중인 사람, 노인, 어린이, 흑인, 아시아인, 중년 여성 등을 다루고 LGBTQIA+, AAPI는 물론 지역 사회에까지 관심 갖는다. 이러한 다양성은 글로벌 브랜드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비자 유형이 너무나 다양해진 이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치기도 한다. 위로하고 응원하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Comments
  • digitla-insight-202102-offline-ads-etribe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