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Di 분기별 대표 기사로 살펴본 2019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

월간 Di는 매월 페이스북에서 도달률 및 클릭/행동률이 가장 높았던 기사 세 편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일 년에 총 서른여섯 편의 인기 기사가 꼽히는 셈이다. 이번 12월 호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로 각 분기를 대표하는 기사도 뽑아봤다. ‘습관처럼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 ‘예술과 브랜딩, 그 사이 Brantist’, ‘왜 지금, 뉴스레터일까?’, ‘홈플러스 더클럽 대행사 스튜디오좋’ 이상 네 편의 기사다.

각 기사가 다루고 있는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소통’이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건조한 관계를 넘어 상호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더 정확한 소통을 위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뉴스레터와 브랜드 SNS 계정은 그러한 관계를 드러내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3월호 SPECIAL ISSUE
습관처럼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

지갑을 사수하기 위해 오늘도 두 눈 질끈 감고 소비욕구를 잠재운다. 하지만, 습관처럼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는 이겨낼 도리가 없다.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 이야기에 지갑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기 위해 브랜드는 어떤 화법을 취하고 있을까. 지갑을 열게 만든 브랜드는 과연 어떤 가치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었던 걸까.

4월호 BRANDING
예술과 브랜딩, 그 사이 Brantist

음악, 글, 그림, 춤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내길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흔히 예술가 혹은 아티스트라 부른다. 최근 유행처럼 언급되는 ‘자기다움’ 혹은 ‘브랜딩’과 묘하게 겹치기도 한다. 브랜티스트는 예술가와 브랜딩, 그 사이 묘하게 겹치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었다. 브랜드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말이다.

7월호 SPECIAL ISSUE
왜 지금, 뉴스레터일까?

‘잡지 콘텐츠는 주로 어디서 찾는 편이세요?’ 취재를 하다 보면 간혹 듣는 질문이다. 그리고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진다. SNS와 보도자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채널을 통해 건져 올리니 명확히 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기자는 요즘 자신 있게(거의 애원하다시피) 말하고 다닌다. 지금 당신의 메일함부터 정리한 뒤, 당장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라고. 메일함에 질적인 뉴스레터 콘텐츠가 쌓이는 양에 비례해 당신의 기획력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11월호 MARKETING STORY
홈플러스 더클럽 대행사 ‘스튜디오좋’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마케팅이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빼곡한 제품 이미지와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저세상 드립, 그리고 미친 필력까지.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홈플러스 더클럽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계정은 한 달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튜디오좋’이 있다. 스튜디오좋의 포텐이 SNS에서 터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4월호에 실린 ‘예술과 브랜딩, 그 사이 Brantist’는 “예술가의 관점으로 실체에 가까운 브랜딩을 지향하는 예술가 그룹 ‘브랜티스트(Brand+Artist)’”의 인터뷰 기사다. 이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진실되게 전달하는 브랜딩”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진정성 없는 마케팅은 ‘상술’이라는 딱지만 붙은 채 도리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여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애국마케팅 논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브랜드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인지해야만 그 다음 단계인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는 브랜티스트의 인터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예술의 관점으로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하게 확립된 이후인 거죠 … 이 사업을 왜 하는지, 본인에게 이 사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클라이언트 스스로도 사업의 본질을 정립해나가요.”

자기 정체성이 명확해졌다면 이제 상대의 정체성을 파악할 차례다. 3월호 ‘Special Issue’에서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다뤘다. 특히 3월호 인기 기사로 선정된 ‘무엇이 밀레니얼 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가’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박나래를 모델로 발탁한 나이키 우먼스다.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밀레니얼에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말”을 함으로써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특히 소셜 미디어 이용의 일상화가 크게 작용했다. 이제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여론 또는 타깃 소비자 사이의 유행을 분석해 빠르게 대응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홈플러스 더클럽’의 인스타그램은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한 사례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널리 읽히는 ‘썰’을 패러디한 스토리텔링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걸 보면, 이들이 얼마나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지 느껴진다.

로버트 로즈 CMI(Content Marketing Institute) 콘텐츠 전략 총괄은 최근 콘텐츠 마케팅 아시아 포럼에서 “The Audience is the asset (청중은 자산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다양한 브랜드 사례를 들어가며 산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브랜드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소비자, 즉 청중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바로 뉴스레터 모델이다. 7월호 “왜 지금, 뉴스레터일까?” 기사 본문에는 제목과 같은 질문에 대한 정혜윤 스페이스 오디티 브랜드 마케터의 답이 실려 있다. “뉴스레터는 사실 가장 강력한 마케팅 툴이 될 수 있어요. 코어 타깃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자 저희 내부의 일들을 공유하는 채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가 이메일 마케팅을 하고 있는 브랜드에게 그 목적에 대해 물었을 때,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라는 답이 38.8%를 차지했다. 그들은 “청중은 자산”이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월간Di가 선정한 2019년 분기별 대표 기사로 살펴본 트렌드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은 옛말이다. 이제 지피지기가 안 되면 경기장에 들어설 수조차 없는 시대다. 브랜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비자의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가 어떤 형태로 경험하는지 예상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또 이를 위해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나가야 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소통은 어디에서도 끊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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