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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걸 ‘병맛’ 콘텐츠라 부르기로 했어요

‘일본 웹툰 유료 무료 서비스 차이. Jpg’를 들어본 적 있는가? 아이디어가 신박하다며 웃는 와중에, 무료 웹툰이 더 재미있을 거란 의구심이 들었다. 고퀄리티의 입체적인 캐릭터보다 대충 그린 듯한 2D 캐릭터에 마음을 뺏긴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 퀄리티에 상관없이 잘 팔리는 콘텐츠는 따로 있다. 소위 말하는 병맛스러움과 B급 감성으로 똘똘 뭉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websmedia.co.kr

요즘 유튜브 인기 카테고리에서 짧은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종종 보인다. 채널 운영자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영상을 촬영하지 않고도 상상한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퀄리티 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조회 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 2% 부족한 그림체에 독특한 세계관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얹어야 한다. 그럼 어떤 유튜브 채널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밈과 신조어를 노래로 담았다
빨간내복야코

유튜브 콘텐츠 첫 업로드 후 약 2년 만에 40만 구독자를 돌파한 빨간내복야코. Z세대에서 유행하는 밈과 신조어, 그리고 오이, 민트 초코 등 호불호를 담은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중독성 강한 노래와 자극적인 전개로 인기를 끌자, 해태제과와 부라보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유튜브 초기엔 M세대인 운영자가 직접 작사•작곡했지만, 현재 편집자•애니메이터와 함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SNS에서 ‘당신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송’이 유행하며 60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노래도 ‘포항항항’이란 재밌는 가사로 구독자의 귀를 자극했다. 중독적인 노래와 가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구성한 콘텐츠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잘 봐~ 리코더 싸움이다
조씨(Jossi)

조씨(Jossi)는 BTS의 Butter를 시작으로 아이돌 춤과 노래를 커버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헤이 마마‘ 커버 영상이 SNS에서 입소문 타자, 유튜브 개설 4개월 만에 25만 구독자를 기록했다. 2022년 뉴미디어 트렌드 중 하나인 숏폼을 적절하게 활용한 유튜버로도 손꼽힌다. 콘텐츠 인기 비결은 단연 리코더 코러스와 절묘하게 묘사된 그림체다. 대충 그린 듯하지만 실물에 버금가는 표정과 춤선이 리코더와 적절한 조화를 이뤄 영상의 퀄리티를 높였다. 또, 들리는 대로 적은 영어 발음이 웃음을 유발했고, 출렁거리는 음성에 오토튠을 적용해 자극 한 스푼을 더했다. 또, 영상을 업로드할수록 화면 표현이나 그림체의 퀄리티가 좋아지자, ‘유튜브를 포트폴리오처럼 활용’한다는 평도 받는다.

MBTI 이보다 잘 묘사할 순 없다
에익쿠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에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 얻은 콘텐츠가 있다. 바로 에익쿠. 에익쿠는 친 자매가 운영하는 콘텐츠로 19만 구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16개 유형의 MBTI 캐릭터를 모두 다른 음성으로 녹음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캐릭터는 유아 혹은 10대로 설정했고, 얼굴형과 머리 스타일 등으로 MBTI를 구분한다. ‘MBTI 16유형 아침인사’ ‘10초 안에 자기소개하기’ 등이 인기를 끌었고, 구독자는 귀여운 캐릭터에 과몰입하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구독자에게 사연을 받고 영상을 제작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내가 인싸인지 아닌지 알고 싶을 때
꿀팁한입

대박 조짐을 보이는 콘텐츠가 있다. 꿀팁한입은 유튜브 개설 4개월 만에 구독자 4만 명을 확보했다. 주로 ‘~하는 방법’이라는 일상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뉴스같은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진행자의 대사와 상황극으로 콘텐츠를 구성했고, 더빙은 인공지능 성우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활용했다. 캐릭터와 배경은 심플하지만, 진실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논리를 펼치는 스토리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 영상 마지막에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하며, 다음 영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자기가 옷을 잘 입는지 못 입는지 확인하는 방법’ ‘자기가 인싸인지 확인하는 방법’ 등은 ‘뼈 때리는’ 확인 사살로 MZ세대의 가슴을 울렸으며, ‘자기가 마기꾼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6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앞서 설명한 기사에서 현 유튜브 트렌드는 ‘짧고 단순하지만, 한번 접하면 계속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는 관찰과 묘사가 중요하다는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알지만, 레드오션 시장인 유튜브에서 자기만의 색을 갖춘 콘텐츠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일단 뛰어들어 보자. 완벽한 것을 찾을 필요는 없다. 뛰어난 노래 실력도, 재능 있는 그림 실력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나만의 ‘콘셉트’ 하나만 있으면 된다. 다양한 콘텐츠가 존중받는 지금, 날것 그 자체라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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