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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日 기업가가 “공부만 하지 말고 게임도 하세요”라고 외친 이유

학부모가 보면 경을 치고도 남을 ‘광고 문구’가 일본 중심, 그것도 도쿄 지하철 신주쿠역 광고판에 떡 하니 자리 잡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카가와현(香川県)에 위치한 시코쿠신문(四国新聞)에도 크리스마스 닷새 전인 2021년 12월 20일, 동일한 내용의 광고가 무려 15단 전면에 실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SNS에서의 총 공유는 2,000만 이상, TV 등 많은 미디어에도 노출되며 게임 트레이닝에 입회 신청이 쇄도했다. 이 예상 못한, 과감한 광고를 내 건 기업은 바로 겜트레(ゲムトレ, 게무토레)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겜트레(본사: 도쿄 시부야구)였다.(*기사 마지막에 실제 게임 트레이닝 중인 영상이 있습니다.)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취재협조. 겜트레(ゲムトレ)

* 본 기사는 한일 양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어 원문을 일부 게재했습니다.(本記事は、韓日両国の読者の理解を助けるため、日本語原文を一部掲載しました。)

‘공부만 하지 말고 게임도 하세요(勉強ばかりしてないで、ゲームしなさい。)’

이 광고를 진두지휘했던 이는 오바타 카즈키(小幡和輝) 대표. 그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일단 접촉하기로 했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지 일주일 뒤 답이 왔다.

그가 시코쿠신문을 광고 타깃으로 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코쿠 신문은 게임 조례가 제정돼 있는 카가와현(香川県)을 중심으로 발행되는데, 카가와현은 2020년 4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게임이나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하는 ‘넷/게임 의존증 대책 조례’를 시행하고 있던 것.

이에 오바타 씨는 카가와현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게임을 부탁하고 사줬으면 했다’며 게임은 장애가 아니다, 교육으로서 그 매력과 가치를 제대로 전하고 싶었던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코쿠 신문 광고로 카가와현의 게임 조례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먼저 겜트레가 어떤 회사인지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선일 듯싶다.

“게임을 열심히 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업이념입니다. 게임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겜트레는 프로게이머 육성이 목적이 아닌, 게임이 아이들 교육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아이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로 게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ゲームを頑張ってよかったと思える社会を作るを企業理念に、ゲームの習い事を提供しています。ゲムトレはプロゲーマーの育成が目的ではなく、ゲームが子どもたちの教育につながると考え、ゲームが子どもたちの人生を豊かにするツールとして活用できるようサポートしています。)

게임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어떻게 다가설 수 있다는 말일까.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어 그의 답변 속에 자신의 과거를 언급했고, 기자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오바타 씨는 몹시 우울했던 학창시절이 있었고, 게임은 그런 자신의 어두운 학창시절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였던 것.

“저는 어린 시절 동급생의 괴롭힘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등교하지 않는 날만 10년이었죠(일본 현지에서는 이를 ‘부등교’라 부름). 그 기간 동안 게임과 함께 했고, 그 덕분에 많은 친구를 만나며 소통했습니다. 중요한 건 대회에 출전해 수상의 목표를 이루고 잃었던 자존감을 되찾았죠. 그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私は幼少期からのいじめにより学校に馴染めず約10年間の不登校を経験しました。その期間にゲームと出会い、ゲームのおかげでたくさんの友達ができ、大会出場などの経験を通じて、自己肯定感の向上など、人間的成長につながりました。その経験を多くの子どもたちに伝えたいです。)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오바타 씨

그 시절, 그가 게임에 몰두한 시간만 무려 3만 시간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게임을 매개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 사람과 소통을 이어갔고, 커뮤니티도 설계했다. 대회에 나가 상금도 받았다. 공부도, 운동도 서툰 그였지만 게임만큼은 자신이 1등이었다. 많은 친구가 생겼고, 책도 썼다. 19세에 사업도 시작하며 인생의 목표도 설계했다. 세상에 공부 말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그는 찾아냈고, 증명했다.

그의 답변을 보며 이런 생각마저 든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눈 밖에 나면 부모는 곧장 아이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너, 커서 뭐가 되려 그러니? 빨리 그만 게임하고(놀고) 공부해’

그렇게 다그치는 건, 어쩌면 소중한 아이들에게 공부 외에 다른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모의 한계 때문은 아닐까? 오늘 날의 직업이 10년 20년 후에도 과연 계속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왜 불나방처럼 우리는 한 길만을 향해 줄 세우는 걸까? 주위를 보더라도 우리는 다양하고, 다른 길을 걸어가며 성공방정식을 풀어간 이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봐왔지 않은가.

“한때 소설과 만화를 독으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츠메 소세키(일본 근대소설가)도 소설가로 데뷔할 당시 ‘제대(제국대학) 출신의 엘리트가 저속한 직업에 취한 것’이라며 주위는 그를 조소 했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며 인생의 양식이 되고 있죠.”
(かつて、小説や漫画は毒と捉えられていた時代がありました。あの夏目漱石も、小説家デビュー当時は「帝大出身のエリートが低俗な職業に就いたもんだ」と嘲笑されたそうです。しかし、 今はどうでしょうか。人々の心を捕らえて人生の糧食になっています。)

그렇다. 이젠, 게임 차례다. 하루 종일 소설 읽는 건 괜찮고, 하루 종일 게임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이 다수다. 그 차이가 뭘까? 이 편견부터 깨 부셔야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겜트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시행착오를 반복, 자신의 성장을 실감하며 어려운 무대를 클리어하는 사이 자존감도 높일 수 있다는 것. 그는 “가상 공간(게임 상에서도)에서 전 세계 사용자와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배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겜트레는 일본 최초의 게임 온라인 가정 교사입니다. 게임을 통한 특별한 체험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함께 소통하고 일상에서 자아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집중합니다.”
(日本初のゲームのオンライン家庭教師「ゲムトレ」では、特別な体験で子どもの成長をサポート。楽しみながら、力を伸ばせるように心がけています。成長の新しいステージへ一緒に進みませんか。)

오바타 씨는 2017년 11월 29일, 한 매체에서 뇌과학자 모키 켄이치로(茂木健一郎)와 대담을 나눴다. 여기서 두 사람은 공통된 견해를 내비쳤다. 바로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만 보고 만류하기보다 게임과의 올바른 관계를 찾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바타 씨에게 ‘게임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소통스킬을 끌어내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는 학교 수업 및 일상과의 밸런스가 걱정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문의는 어떻게 대처하는지’하고 묻자 그는 “왜 게임만 대입하나. 축구와 바둑, 장기 등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 아닌가. 가정에서 일정한 규칙을 정하고, (공부에도 가정교사가 있듯, 게임도 가정교사가) 함께 하면 도움될 것”(ゲームに限らず、野球やサッカー、囲碁将棋など他の競技でもそれは同じことなので、家庭内でルールを決めればいいと思います。)이라고 답했다.

“겜트레를 이용하는 학생의 부모님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적지만, 아직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인상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처음 회사 설립 후 2년이 지나는 사이 게임에 대한 인식이 꽤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대로라면 사회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게임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ゲムトレの生徒の親御さんはゲームに対してネガティブな感情は少ないが社会全体としてはまだまだネガティな印象を感じます。しかし、サービス開始から現在までの2年間でもかなり印象が変わってきた感覚はあるので、今後もより社会で受け入れれるようになると予想しております。)

하지만, 아직 기자도 게임에 대한 미심쩍은 부분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로 질문했다. ‘너무 게임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 아닌가. 가령 중독 같은 것. 그런 시각도 있을 것 같다’고 물었다.

“야구를 하다 다칠 수도 있어요. 술을 마시면 중독 위험도 있죠. 고개 숙여 공부만 하면 눈이나 자세가 나빠질 수도 있잖아요. 어찌 보면 저마다 활동은 모두 리스크가 있죠. 그런데 유독 게임만 리스크를 확대해서 보는 것 같아요. 결국 어떤 활동이든 삶과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例えば野球をしていてもケガをするリスクはあります。アルコールを飲むと依存症のリスクがあります。勉強をすれば目が悪くなったり、姿勢が悪くなるリスクがあります。さまざまな物事は考え方によってはリスクがあると思いますが、ゲームはそのリスクの部分だけが大きく見られすぎていると感じており、結局は何事もバランスが大事だと思います。)

게임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결국 그가 두 팔을 걷은 셈이다. 그는 또 ‘콤플렉스를 무기로 만든다’고 한 매체에서 얘기했다. 오바타 씨는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말에 공감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같은 콤플렉스로 고민하는 이에게 더 나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의미” (コンプレックスを持っている人は同じ体験をした人の言葉に共感しやすいので、自分がその経験をしたことで、いまそのことで悩んでいる人にメッセージを届けやすくなると思っています。)라고 말했다.

그 바탕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로 온라인 가정교사, 바로 ‘게임 트레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의 도입이었다. 이는 겜트레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키우고 올바르게 게임할 수 있도록 일대일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겜트레 소속 트레이너인 아즈마 유스케(東 佑丞) 씨가 포브스 재팬(Forbes JAPAN)의 ‘세계를 바꾸는 30세 미만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대회 출전이나 게임 내에서 최상위 클래스 랭크인 등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게임 스킬이 우선입니다. 이후 제가 직접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합니다.”
(全国大会出場やゲーム内での最上位クラスのランクインなど、客観的に証明できるゲームスキルを持ち、以後私が直接面談を通じて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キルを見て最終採用しております。)

도쿄 지하철 신주쿠역 광고판에서 기념 촬영한 오바타 카즈키 대표

일본은 점차 e스포츠 업계와 관련, 게임을 가르치는 직업인 게임 트레이너가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게임 트레이너’와 ‘겜트레’는 겜트레가 정식 상표로 등록 했다. 이제 다시 질문을 처음으로 돌렸다. 광고 후 사회적 반응이 궁금했다.

“긍정적인 반응이 90%였습니다. SNS에서 게임 스킬이나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또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문제지만, 그렇다고 조례로서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다수였어요.”
“9割以上がポジティブな反応でした。ゲームから学んだことやゲームとの思い出と一緒にシェアしていただけることが多く、とても嬉しい気持ちになりました。ゲームのやりすぎには思うところがある人は多いものの、条例として制限することはやりすぎであるというのが多くの声であると感じています。”

순간, 우리나라도 오래도록 시행했던, 카가와현과 같은 게임 조례인 ‘게임 셧다운’이 떠올렸다. 오바타 씨에게 “한국에서는 2011년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밤 12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는 게임 셧다운 제도가 시행됐다. 지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게임시간 선택제로 대체됐다. 정부가 게임시간을 규제하는 건 한국과 중국뿐이다. 셧다운 제도, 그리고 게임시간 선택제에 대한 코하타 카즈키 대표의 솔직한 생각이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일본 카가와현의 조례와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는 제도보다) 가정 내 규칙으로 개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日本の香川県の条例と同じく、家庭内のルールとして個人で決める範囲であると考えます。)

게임 트레이너에게 온라인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학생
[영상] 온라인 게임 트레이닝 영상(영상 제공 : 겜트레, ゲムトレ)

마지막으로 그에게 한국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물론,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다만, 아직 일본 국내 서비스 운영으로 벅차기 때문에 추후 한국에서 좋은 파트너가 생기면 함께 나아갔으면 싶다. 국가를 넘어 게임으로 세계를 잇는 교류 매치도 진행하고 싶다”고 답했다.
“韓国に限らずですが、国外に進出していきたいという思いは持っています。ただ、まだいまのところは日本国内のサービス運営で手一杯なので韓国で良きパートナーがいたら嬉しいです。国を超えてゲームで世界中をつなぐ交流試合などもやりたいです。”

오바타 씨는 게임을 좋아하는 세대는 대체적으로 젊은이라고 했다. 아직도 그들 사회에서도 젊은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힘을 발휘 못하는 면이 많다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확실히 사회적 유대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게임도 잘 하는 젊은이가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때가 올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게임 트레이닝은 그것을 더욱 가속화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젊은 세대의 권익향상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담이지만, 그는 현지에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던 인물이었다. SNS로 대중과 수시로 소통하고(인플루언서) 요미우리신문과 HNK 등에 집중 보도되는 등 게임 전도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도) 함께 파이팅해요.”(韓國も一緒に頑張りましょう。)

Author
김관식 기자

김관식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편집장, 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 UX 라이팅 전문 기자. 지난 20년, 여러분이 주신 사랑 감사합니다. 앞으로 20년, 여러분이 주실 사랑 기대합니다. 잘 쓰기보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당신과 제가 살아가는 곳의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라도 환영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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