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AI 받아들인 광고 회사만 살아남는다” [애드아시아 2023]
거스를 수 없는 AI 흐름… 구글, 미디어몽크스 등 발표 나서
AI의 등장으로 광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간 ‘최적화’가 화두였다면 앞으로는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지난 25일 개막한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생성형 인공지능(AI)이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사가 입을 모아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분야도, 사례도 다양했지만 한 가지 메시지는 공통됐다. “AI를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다”
AI, 광고 마케팅 필수 툴로 자리잡을 것
가장 먼저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현재 AI 산업의 최전선을 달리는 구글이다. 미키 이와무라 구글 부사장은 ‘AI 시대의 디지털 마케팅의 미래’라는 주제로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소개했다.
20년간 테크 업계에 몸담은 그는 생성형 AI를 둘러싼 현재 상황을 90년대 인터넷의 등장에 비유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애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산업에 있어 필수적인 도구가 됐듯 AI도 머지않아 산업 전반에 필수불가결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마케팅 산업에서 AI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특히 더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에야 AI의 도입이 시작된 다른 산업과 달리 광고 마케팅 분야는 수년 전부터 AI를 도입해온 탓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2015년부터 AI 기반 앱 캠페인 솔루션을 시작으로 애널리틱스, 쇼핑, 리서치 등에 AI를 선제 도입해왔고, 현재 80%의 기업이 최소 하나의 AI 검색기반 광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제품 구매에 앞서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AI 기술의 필요성을 지지한다. 그는 “최근 소비자는 ‘제품 찾는 탐정’이 됐다”며 “평균적으로 5개 이상의 웹사이트를 비교한 뒤 구매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AI가 해외 진출을 앞둔 기업의 ‘현지 맞춤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해외 사업 과정에서 구글의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했다. 마케팅 목표와 예산 등을 입력하면 각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이를 통해 별도의 예산 증액 없이 터키와 인도 시장에서 각각 5배, 2배의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그는 “마케팅과 광고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이를 가장 잘하는 도구가 결국 AI”라며 “마케터는 데이터 분석 시간을 절약해 더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AI로 광고 산업 패러다임 바뀔 것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회사 미디어몽크스의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는 “AI의 발전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한 구글이 AI 시대를 주도하는 빅테크로서 AI의 장점을 강조한 것과 달리, 미디어 몽크스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을 직면한 광고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AI 시대에 대한 우려와 흥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주목했다. 당장 6개월 전만 해도 AI로 생성한 동영상은 우스꽝스러웠지만 지금은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사실적이다. 이미 할리우드에서도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비싼 장비 없이 장면 속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삭제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므로 늦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앞으로 1년 뒤면 AI 성능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관련 비즈니스를 구상해야 한다. 그래야만 광고 마케팅 산업이 주도하는 AI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광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최적화’에서 ‘극대화’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 하나를 선별해 최선의 효과를 뽑아내는 방식을 추구했지만, 앞으로는 AI 덕에 1개 만들던 비용으로 100개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양과 질 모두를 겨냥한 극대화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AI로 인해 느끼는 광고 산업의 두려움을 잘 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고객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사고한다면 불안이 흥분으로 바뀔 것이고, 더 많은 기회가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돈과 사람 모여… AI,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이날 행사장에서 나온 AI를 둘러싼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았다. ‘머지않아 대세가 될 것이다’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등등. 모르긴 몰라도 올해 열린 각계 컨퍼런스에서 도돌이표처럼 반복됐을 내용일 테다. 무언가 참신한 활용 사례 같은 걸 기대한 참가자는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의의는 광고 산업의 거대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데 있다. 글로벌 광고계 리더는 하나같이 AI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연사로 나선 미디어몽크스는 챗GPT가 등장한 1년 전, 곧장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한다. 돈과 사람이 모이고 있다. 적어도 광고 산업에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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