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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 테크의 만남 ‘코리아아트쇼 2022’

코리아아트쇼 2022(Korea Art Show 2022)가 뜨거운 관심 속에 일정을 마쳤다. ‘아트+테크, 쏘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행사는 NFT 미술 시장 가이드를 제공, 리세일 아트 마켓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진 작가 참여에 적극 독려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오래 전부터 제기되던 중복 참여 문제에서 벗어나 신선함을 더했다. 코리아아트쇼 2022에 참여한 국내외 20여 개 갤러리와 600여 명의 작가를 통해 미술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글. 김성지 기자 jerome@ditoday.com
사진. 손찬호 포토그래퍼 bbt0808@ditoday.com

예술과 테크의 시너지 ‘코리아아트쇼’

K-아트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K-영화로 시작해 K-팝‧K-TV에 세계가 열광했고, 이제 한국 예술가가 K-아트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영국 유명 잡지 <태틀러>는 ‘세계가 한국 예술에 미친 듯 열광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K-아트는 코로나19로 소비 경제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술 관련 총매출액은 괄목할 만한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마켓으로 확대되고 있는 K-아트의 세계화를 위해 KAAS(Korea Art Show Suwon/Seoul) 조직위원회가 전폭 지원에 나섰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코리아아트쇼 2022(Korea Art Show 2022)가 닷새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5월 4일은 VVIP와 Press에게만 개방, 5일부터 일반 관람객과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이우환‧앤디 워홀(Andy Warhol)‧키스 해링(Kiss Herring)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과 기안84‧한상윤‧레지나 킴 등 젊은 작가 포함 갤러리 20여 곳, 작가 600여 명이 참가해 전시회를 빛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아트+테크, 쏘다’로 아트페어 업계 최초로 리세일 아트마켓 플랫폼을 구축하며 코리아아트쇼가 발행한 작품 보증서를 통해 작품을 구매한 뒤 컬렉터가 되팔 수 있는 플랫폼까지 보장한다. 이에 코리아아트쇼 담당자는 “이제 아트 컬렉팅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이번 코리아아트쇼가 새로운 컬렉터 세대의 활발한 참여와 한국 미술 시장의 호황을 이끄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미나‧윤시아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듀오의 공연

화랑 참여 위주로 진행된 기존 아트 페어와 차별화된 코리아아트쇼는 MZ세대를 비롯, 신진 작가에게 NFT 미술 시장의 플랫폼 가이드와 일회성이 아닌 지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했다. 김경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개회식을 시작, 현대무용가 이정희‧이루다‧이루마의 라이브페인팅 공연, 한미나‧윤시아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듀오의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작을 알렸다. 폭 17m 대형 미디어 아트월의 미디어아트 전시와 ‘코리아아트쇼×리테일테크’ 컬래버를 통해 엄선된 참여 작가의 실물 작품 및 NFT 전시를 동시 진행했다. 또 ‘스튜디오 엠버스703’처럼 메타버스에서 전시를 진행해 AR 전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예술과 테크의 경계가 사라진 코리아아트쇼에서 한 단계 높아진 K-아트를 경험했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삐진 복서
마동석 같은 김원근 작가의 작품

다양한 장르가 모인 코리아아트쇼

마동석 같은 반전매력을 지닌 김원근 작가의 작품

수원컨벤션센터에 들어오면 ‘이곳이 포토존이다’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행사장 입구 앞에 배우 마동석을 연상시키는 무섭지만 포근한 이미지를 지닌 조형물이 있다. <삐진 복서>와 <비몽사몽>이라는 이름의 두 조형물 사이에서 많은 사람이 인증샷을 남겼다. 행사장 안에서 김원근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났다.

두꺼움 몸・수염・짧은 머리 등 거친 외관을 지녔지만 표정은 수줍고 순박하다. 또한 어색한 듯 미녀와 서있는 모습,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 등 반전 매력으로 인해 자연스레 작품에 빠져든다. 유심히 살펴보면 볼 빨간 작품이 많다. 외모와 달리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외모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금세 선입견을 갖는 우리에게 김원근 작가가 건네는 메시지가 아닐까.

반복에서 차이를 만드는 미디어아티스트 최미경

규칙적인 패턴으로 이목을 끄는 작품이 있다. 이곳은 ‘sunny side up’ 대표이자 아트디렉터인 최미경 미디어아티스트의 부스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철학에 영감을 받아 ‘차이와 반복’ ‘시뮬라크르’ ‘주름’을 작품에 담아냈다. 개념과 물질을 디지털 매체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변이와 변형을 구현했다. 마침내 하나의 개체로 매듭지으며 새로운 창조물을 탄생시켰다.

‘Repetition&Difference(반복과 차이)’를 메인 테마로 하는 5개 NFT 작품이 블루캔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5개 작품에서 비슷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밀도・강도를 다르게 적용하며 비슷한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미래와 잠재력을 가진 현대인을 표현했다. 접히고 겹쳐진 레이어드는 다양한 잠재력을 내포하며 최미경 작가는 차이의 미학을 선사했다.

*시뮬라크르: 순간적으로 생성됐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 없는 복제를 가리키는 철학 개념

두들을 강조한 윤건호 작가의 작품

불편함을 통해 완벽함을 구현하는 윤건호 작가

윤건호 작가의 작품은 그림이지만 작품 속 가미된 잡음이 느껴졌다. 모든 작품은 한 쪽 눈만 뜨고 있었고, 요소요소에 위치한 동심원에서 불쾌한 느낌이 전해졌다. ‘불편함’은 우리 사회에서 기피 대상이며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지도, 관심 갖지 않는 어색한 존재다. 하지만 불편함은 기피하고 미워할수록 더욱 늘어난다. 더 얕고 넓게 퍼져 나아갈 뿐, 그리고 더욱 불편하고 괴로워진다. 불편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현하는 이는 파동처럼 퍼져가는 것에서 착안해 동심원이 됐고, 이를 두들(Doodle)이라 표현했다. 불편함을 그리는 윤건호 작가는 작품을 통해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회피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고 불편함을 대하는 우리 모습과 태도에 대한 해결책을 ‘획’에 담아 해답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우리가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불편함(작가의 그림)을 이루고 있는 ‘선’에 내포해 우리가 불편함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말한다. 우리는 조금만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견해로 불편함과 마주할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눈부신 인간의 문명에게도 불편함은 항상 존재했다. 어찌보면 불편함은 있어선 안되는 그 무언가는 아닐 것이다. 윤건호 작가는 오히려 더욱더 드러내고 적나라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자연스러운 존재다. 불편함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마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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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지 기자

김성지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기자. 아픈 건 참아도 궁금한 것은 못 참는 ENTJ. 궁금증을 해소하다 보니 아는 것이 많아졌어요.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욱 명확해진 인사이트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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