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가 브랜드를 경험시키는 방법.

침대 브랜드의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SIMMONS HARDWARE STORE)

시몬스가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름하여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SIMMONS HARDWARE STORE’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상호에서는 마치 성수동 터줏대감인 듯 자연스럽게 구는 여유로운 태도가 느껴진다. 창립 150주년을 맞은 시몬스는 앞으로 어떤 감각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풀어 나갈까. 아마도 이곳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시몬스가 나아갈 길

올해 초 시몬스는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manners maketh comfort)’라는 슬로건의 영상 두 편을 선보였다. 공공장소에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남자가 제재 당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스토리다. 직관적이지 않은 메시지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주간 TV광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일으켰다.

해당 광고는 시몬스의 브랜드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 시몬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침대’라는 ‘제품’에서 ‘편안함(Comfort)’이라는 ‘가치’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하듯, 현재 시몬스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글은 ‘당신이 꿈꾸던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이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성수동의 맥락을 빌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성수동에 있다. 공장 지대에서 문화예술 중심지로 변모해 나가는 이곳의 맥락이 시몬스의 새로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알리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스토어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다. 협소한 공간 탓에 한 번에 최대 4인까지만 입장할 수 있어 매장 앞에 줄을 선 채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인증 사진이 수없이 올라온다. 이유가 대체 뭘까.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의 마케팅 포인트

스토어의 상징적인 인테리어 포인트는 큼지막한 상호다. 스토어 전경을 찍은 메인 사진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영역이다. 각지고 거친 질감의 서체지만 빨간 색깔에 입체감이 더해져 어딘가 부드럽다. 실제로 상호는 인스타그램 인증 사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부만 둘러보고 간 사람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기다려서 매장 내부에 들어가본 사람도 ‘인증’을 하기엔 상호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남는 게 사진이라던데, 그렇다면 굳이 안에 들어가보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럴 리가. 방문자는 엽서와 스티커를 각각 2종씩 고를 수 있으며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장 줄리앙(Jean Jullien)이 드로잉한 한정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다. 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올리면 뽑기를 통해 지우개나 호루라기 같은 소품을 가져갈 수도 있다.

판매 품목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점프수트, 케이블 타이, 스패너 같이 ‘이걸 왜 팔아?’ 싶은 물건뿐만 아니라 여러 패션 아이템, 문구류 등의 라이프스타일 굿즈까지 알차게 모아놨다. 특히 과거 시몬스의 배송 기사가 썼던 제품을 재현한 모자와 목장갑, 줄자 등은 브랜드의 역사를 의미있게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좁은 공간, 넓은 브랜드 경험

공간과 경험이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떠올랐다. 둘은 강하게 연결돼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브랜드 가치를 방문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접근이 잘 이뤄지면 방문자는 브랜드에 대한 사업적 차원의 친밀도와 호감도를 높이게 된다. 방문자를 소비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실용성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6월 28일 이후 경기도 이천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로 자리를 옮겨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소셜라이징(Socializing)’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공간은 좁지만, 창립 1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는 시몬스의 자세를 엿보는 데에는 부족함 없는 넓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위치.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2, 1F
인스타그램. @simmonskorea
운영기간. 2020. 04. 01 ~ 2020. 06. 28

Credit
에디터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Related Posts
Refresh
Go to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