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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할 줄 아는 용기’ 최준영 메이데이파트너스 대표

‘기회가 눈 앞에 나타났을 때, 이를 붙잡는 사람은 십중팔구 성공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극복,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만들어낸 사람은 100% 성공한다’고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가 얘기하지 않았던가. 최준영 대표와 두 시간이 가까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그는 기자 앞에서 메이데이파트너스라는 봇짐을 풀었다. 겹겹이 메타버스와 글로벌 마켓도 엿보였다.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사진. 이재은 작가 jaeunlee@me.com

최준영 메이데이파트너스 대표. 호탕하고 솔직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뒤끝 없는 당찬 남자다.(ⓒ디지털 인사이트)

기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선 그만큼 준비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다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사실 혹은 기질 하나, 바로 ‘도박사’처럼 승부를 걸어야 할 땐 과감히 승부를 걸 줄 아는 감각이라고.

혹자는 이를 두고 ‘배포가 큰 사람’, 혹은 ‘승부사’라 부르기도 하지만, 기자는 이를 두고 기회를 본능처럼 깨치고 낚을 줄 아는 또 다른 의미의 ‘기회주의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인생의 기회를 본능처럼 느끼고, 이를 내달릴 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사람은 승부처에 다다르면 기회요소보다 본능처럼 위험요소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안전한 길로 들어서기 마련이다. 동일한 문항이라도 이를 기회요소로 묻느냐, 위험요소로 묻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듯.

인터뷰 내내 최 대표에게서 받은 인상은 여러 줄을 이용해 울림을 내는 현악기 같은 느낌이랄까.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풀어내면서도 각기 다른 메시지가 하나되어 명곡을 완성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머릿속에 새겨졌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상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쉽지 않다. 그에겐 이것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바로 ‘실천’과 그 ‘결과물’이었다.

가상 이벤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로 비대면 솔루션 기술을 지향하는 메이데이파트너스가 시리즈A를 위한 IR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공동창업한 여신티켓(피부시술정보 플랫폼)도 시리즈B, 100억원 펀딩을 클로징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인생 막다른 길까지 다다른 적이 있었다. 물론, 그가 그 어려움을 이겨낸 데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 했다. 이래저래 쫓기다 잔고를 확인하니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단 300만원. 그 돈으로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메이데이를 세웠다. 여신티켓도 마찬가지. 자본금 100만원으로 온라인 임대 쇼핑몰을 하나 구입, 하나하나 새롭게 상품갈이 후 키워 나갔다.

그에게 인터뷰 말미에 5년, 혹은 10년 후 메이데이파트너스는 어떻게 변모할까, 물었다. 우문(愚問)이라도 상관 없었다. 그가 직접 내뱉는 비전이 궁금했고, 향후 어떤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인지 알고 싶었다. 그에게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예요. 1대1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며 총량의 법칙으로 보면 여기에 모든 삶의 밸런스가 맞춰진다고 봐요. 길게 봐야죠. 그만큼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눈 앞에, 혹은 1년 후의 먹거리를 찾는 게 시급하죠. 그런 과정에서 저는 찬스를 많이 만났고, 그 찬스가 바로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여기 계신 분들이죠”

그는 이를 두고 ‘차선의 최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최선은 1등이 아니면 나락이지만, 차선에서도 최선을 찾으면 기회는 두고 두고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테이블 위에서 차갑게 식은 커피로 입술을 적시더니 말을 이었다.

최준영 메이데이파트너스 대표(ⓒ디지털 인사이트)

시리즈A 눈앞, IR 준비로 바빠…
‘여신 티켓’도 시리즈B

-메타버스, 하면 국내 못지 않게 해외 역시 수요와 관심사가 높을 듯한데, 클라이언트 중 글로벌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대략 50% 이상이에요. 최근 들어 메타버스 관련 사업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여러 해외 에이전시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 기업간 서로 합의된 내용을 확인·기록하는 업무 협약)도 체결했고요.”

-라이선스 부분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 같아요.
“맞습니다. MOU 역시 라이선스 부분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이제 새로운 개발사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었어요. 인수자금 마련 차원을 위해서라도 투자를 받아야 했고, 그날을 위해 IR 준비를 하고 있어요.

-준비는 얼마나 진행됐나요?
“거의 마무리 단계예요.”

-연습은?
“스티브 잡스도 강단 위에서 몇 분을 위해 발표 몇 분 전까지도 연습을 소홀히 하지 않잖아요. 특히 IR자료는 전체 투자 프로세스 상에서 VC가 듣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형식보다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하기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확실히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이 많이 주목 받고 있죠?
“그렇죠. 분야별, 카테고리마다 다양화되는 듯해요. 일반적으로 2억 명을 사로 잡은 네이버 제페토나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을 메타버스로 꼽을 수 있고, 이것을 산업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음악이나 공연, 교육 등 다양한 파트로 나눠질 수 있어요. 이라는 특히 메이데이는 이벤트 마이스(MICE) 전문 기업이기에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최준영 대표는 ‘호핀(Hopin)’이라는, 1년 만에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건너 뛰고 2조원 가치를 창출한 가상 이벤트 기업에 주목했다. 호핀은 2019년 런던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각종 박람회와 강연 등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이른바 올인원 플랫폼을 제공하는 가상 이벤트 회사다.

이 말을 듣자, 그가 머릿속으로 그려나가는 밑그림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이제 클릭 몇 번으로 이벤트 기획은 물론 입장권 판매부터 홍보, 관객 관리, 네트워킹은 물론 동시 접속자 수가 오프라인 행사를 뛰어넘을 정도니 이를 두고 ‘그 수요를 예상할 수 없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터. 온라인 이벤트의 투명한 성과측정은 기본이다. 코로나19가 당긴 방아쇠로 빠르게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전환됐지만 이것은 숙명 같은 자연스런 변화가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그는 “이제 1등만 먹고 사는 세상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도 돌잖아요.
“그건 속된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논리는 달라요. 최소한 월드 와이드 개념으로 들여다 봤을 때 대략 20위 정도까지는 잘 먹고 잘 살아요. 근데, 지금 메타버스 이벤트 관련한 기업은 호핀을 비롯해 몇 개 손 꼽을 정도 거든요. 지금 승부해도 늦지 않다고 봤어요. 다만, 더 늦으면 그땐 정말 늦은 거죠. 저희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돌기 전부터 비대면 플랫폼에 주목했어요.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업무를 해야 하기에 가상 공간이 필요했죠.”

-메타버스가 메이데이파트너스에겐 또 하나의 기회요소였겠네요.
“비대면을 흘러가는 개념 중에서 메타버스가 나와 공간이 창출됐고, 이 안에서 우리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이를 다시 저마다 이어주는 또 다른 세상 개념인 거죠. 예전 ‘세컨드 라이프’도 마찬가지잖아요. 결국 여기에 여러 홍보나 모집,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 등 CRM까지 넣어서 준비하고 있죠.”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선 중용(中庸) 갖춰야

-기업의 방향과 비즈니스를 꾸려가는 대표(CEO)의 입장에서 한번 볼게요. 사실, 대표자의 판단 하나하나가 중요하잖아요. 이른 바 중용(中庸)인데, 길게 보는 계획과 빨리 치고 나가야 할 때 사업 관련 정보나 판단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특별한 노하우나 평소 습관이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특별할 게 있나요? 요즘 뉴스나 인터넷에 대부분 나오잖아요. 주변에서도 특별한 곳에서 제가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만, 흐름을 잘 보고 이를 조합할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이후 내게 어떤 기회가 있을지 생각하는 정도예요.”

-거의 동물적인 감각이군요.
“기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평소 기획의 산물이 기사로 나오는 것처럼”

-해외 논문도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죠.
“그러니까요. 또 하나 중요한 것, 남이 정리해준 결과물보다 데이터를 모아 스스로 정보로 가공하는 부분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정보도, 기회도 쉽게 얻으려고 말고 스스로 찾아야죠. 하물며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도 스마트폰 갖고 가면서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것도 모르면 말이 안 되죠.”

-그럼 쉬는 시간에 대체 무엇을 하십니까? 아니, 쉴 시간이라도 있나요?
“그럼요. 시간은 내기 마련인 걸요. 요즘 직원들과 디아블로2 레저렉션(블라지드 엔터테인먼트社가 개발한 롤플레잉 게임)를 함께 해요. 현질을 자주 하는데, 그만큼 직원들에게도 많이 나눠줍니다.”

-게임 하나를 해도, 특히 모바일 가상 공간에서도 구현되는 세상이 무궁무진하죠. 거기에 맞춰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어떻게 맞춰나가시나요?
“PC나 모바일은 송출의 개념이잖아요. 제작 디바이스가 아니라. 때문에 만들어 놓고 송출 디바이스 사이즈에 맞춰 퍼블리싱할 뿐이에요. 송출 자체가 목적이니까. 하지만 그 기초적인 개념이나 기술력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 경계마저 사라지겠죠.”

최준영 대표는 바쁘다. 아니, 정신이 없는 사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어찌되는지 알 수 없는 미래에 고심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런 그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한가하면 망한 것’이라고. ‘그 회사는 절대 취직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자신의 직원들에 얘기하고 다니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솔직발랄한 사람이다. 그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 잠시 기자도 정신이 혼미해질 뻔했다. 그는 ‘인재’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소위 빽도, 돈도 없던 그였지만 그에게는 천군만마(千軍萬馬) 같은 이들이 있었다. 메이데이파트너스는 올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역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니까.

최준영 메이데이파트너스 대표(ⓒ디지털 인사이트)

인재 채용했으면, ‘시놉시스’도 함께 맞춰야

-보통 B2B 솔루션도 중요하죠? 이른 어떻게 관리합니까?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책상 위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합니다. 이것에 대한 옵션 개념인 실시간 대시보드 체크라든지 모니터링이라든지 이런 부가적인 기능은 밖에서 관리하고 이를 콘트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하더라도 결국 사람, 인재(人才)가 중요하다고 하죠. 결국 모든 디지털 오류나 사고도 인재(人災)에서 비롯되니까요.
“말씀대로 충분한 인력풀을 갖춰야 하고, 그 못지 않게 유능한 인재를 모셔야 합니다. 문제는, 인재를 채용하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그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놉시스가 갖춰져야 해요. 인재만 뽑아 놓고 성과 올려라? 에이, 그건 아니죠. 또, 그 능력이 조직 내에서 혈액이 순환하듯 유기적으로 골고루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대표가 특정 부서만 편애하거나 한 부서의 영향력이 커지면 조직은 와해됩니다. 크던 작던 보상도 뒤따라야 하지요. 로봇도 아니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기반이 약해지고 부서 간 오해가 생기고 나중엔 다 떠나게 됩니다. 누굴 탓할 겁니까? 이젠 쥐어짜듯 일하는 시대는 지났죠.”

-듣기로, 인재에 욕심이 많으시다고요.
“회사 대표라면 다 그렇지 않나요? 결국 뭔가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있어야 해요. 당장 2022년 2/4분기 내 대부분의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3/4분기에는 글로벌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찌 인재가 사시사철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 7년 간 메이데이가 걸어온 사업 클라이언트도 다행히 좋게 봐주시고, 각종 수상이나 인증, 특허 등이 그간 메이데이 방향이 틀리지 않았고, 이것이 힘이 되는구나 생각해요. 여신티켓도 함께 힘을 받고 있죠.

-이제는 국경을 넘나들며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야 말로 ‘국위선양(國威宣揚)’하는 것이라 보는데요.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에 그만큼 주목하며 신뢰하게 되고, 이것이 곧 국가와 국민이 세계에서 대우받는 기틀이 되는 게 아닌가 해요. 물론, 소위 ‘국뽕’ 차원에서 드린 말씀은 아닙니다(웃음).
“네. 저도 만날 생각하는 게,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비즈니스는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에 뛰어들어 인정받아야 한다고 봐요. 태생부터 글로벌한 서비스를 지향 해야죠. 비대면에 가상 서비스까지 속속 출시되는 마당에 비즈니스상에서는 국가 개념 자체를 없애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선 커진 규모와 확장된 조직만큼 거기서 파생되는 회사의 핵심 가치가 달라져야 하지요?
“저는 메이데이파트너스를 설립할 때부터 지켜온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유와 분배’입니다. 이는 회사의 신뢰와 대외적인 신용도와도 맞물린다고 봐요. 또, 투명한 공개도 중요하고요. 공유와 분배는 모두와 함께 하고 나누는 거잖아요. 이 두 개념은 흔들림 없이 메이데이의 가치 철학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대기업이 돼도 똑같습니다.”

-공유와 분배는 스타트업의 모토이기도 하잖아요.
“맞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이도, 합류하는 이도 위험을 감수하고 앞을 내다보는 거죠. 그런 만큼 함께 공유하고 올바르게 분배하는 것이 모토여야 해요. 저는 이 개념이 스타트업 뿐 아니라 앞으로도 건강한 기업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봅니다. 이 때문에 고생하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확실히 ‘언제 언제 뭐가 되면 해줄게’라든지 ‘이번에 어려우니 함께 이겨내자’라는 막연한 얘기보다 진심 어린 소통이 통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직원도 다 알죠. 모두 성인이고, 눈치가 있는데.
“저는 터무니없는 얘기부터 굉장히 구체적인 이야기까지도 직원들과 많이 얘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하지만 마지막은 제가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그래서 직원들은 제 농담 하나라도 믿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서 제가 뱉은 말은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직원들도 알겠죠. 어떤 생각으로 얘기했는지를. 중요한 건, 꼭 지켰다는 데 있지 않을까요? 그게 오늘의 메이데이로 성장한 거고요.
“다행히 지금 저희 직원들이 저를 옛날부터 알던 이들이에요.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 저도 남들이 하지 말라는 짓도 많이 해봤고, 터무니없는 일도 벌여 봤지만 그 과정을 믿어준다는 건 큰 힘이 돼요.”

그는 물론 모두가 고맙지만, 특히 더 고마운 이 중 한 사람이 바로 하정진 관리이사다. 초창기 최 대표가 테이블 두 개를 놓고 반지하에서 월세 70만원에 스타트를 끊었을 때 최초로 합류, 최 대표와 함께 메이데이 성장의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그다. 또 금강기획(금강오길비 전신, 지금은 WPP의 자회사다.) 출신의 박홍근 이사도 빼놓을 수 없다. 최 대표는 그를 두고, 자신이 삶의 기로에서 뭔가 도전장을 내밀고자 했을 때 그의 당찬 포부를 믿고 이끌어준 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도 놀라운 게, 박 이사에게 당시 이렇게 말했단다. “이사님이 나를 10년 끌어주면, 그 다음에 내가 20년 책임지겠다”고. 정말 당차지 않은가?

-말씀하실 때마다 메이데이파트너스를 ‘스타트업’으로 비유하시던데, 이쯤 되면 중기업으로 내다볼 수 있지 않나요?
당시의 초심을 잃기 싫어서 그래요. 네이버도 조직이 커가며 셀(Cell) 단위로 조직을 잘게 쪼개 스피디하게 움직이며 성과를 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더욱 스피디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빠른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최준영 메이데이파트너스 대표(ⓒ디지털 인사이트)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표님께서 지금 꼭 실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스닥 상장이요.”

-나스닥 상장이요?
“네. 일단 외형적으로 저의 목표는 나스닥입니다. 최고로 가봐야죠.”

-못할 것도 없죠.
“물론 나스닥이 쉽지 않다는 건 알아요. 저희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세요. ‘너 뭐하려고 그렇게 잠도 안 자고, 고생하고 그러냐? 지금도 충분한데 그렇게 사서 고생하냐?’고요.”

-그래서 뭐라고 답하셨어요?
“지금 단계에서는 돈이 목표가 아니에요. 그리고 최소한 사업 한번 시작했으면 나스닥 상장도 하고, 포브스나 뉴욕타임즈 표지나 1면에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차피 잃어봐야, 처음부터 거의 맨손으로 시작하다시피 했는데 잃을 건 없다고 보고, 적어도 후회는 남기기 싫어요. 향후 10년 내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루고 싶어요.”

최준영 대표는 자신의 성격을 빗대 ‘극단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 예로, 운동 삼아 걷기를 하더라도 한 번 걸으면 20km, 30km 씩 걷고 본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게 6, 7시간을 걷는다. 이유를 물으니 이걸 한 번 지킨 후 다음 번에 이를 지키지 못하면 내 자신에게 졌다는 느낌이 싫어서라고. 하지만 이건 극단적이라는 표현보다, 자신과의 승부욕 때문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자신과 타협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 채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 어제를 후회하는 오늘을 살곤 한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첫 번째로 승리하는 습관이 있다. 자신과 승리하면 이는 관성을 타기 마련이다. 성공은 더욱 나를 향해 다가온다.

그의 삶에는 가락이 있고 흥도 있다. 인터뷰가 끝나고 문 밖을 나섰다가 스마트폰을 두고 와 다시 돌아갔더니 최 대표가 직원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이거구나, 싶었다. 메이데이파트너스는 그의 집이고, 직원들은 그의 식구고, 메타버스는 그의 놀이터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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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김관식 기자

김관식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편집장, 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 UX 라이팅 전문 기자. 지난 20년, 여러분이 주신 사랑 감사합니다. 앞으로 20년, 여러분이 주실 사랑 기대합니다. 잘 쓰기보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당신과 제가 살아가는 곳의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라도 환영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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