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다,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먼저,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BWA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최인철입니다.

처음 광고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대를 졸업한 저는 단순히 멋진 디자인을 넘어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 일에 가장 적합한 것이 광고 크리에이티브라는 판단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신다면?
최근에 저희 팀이 낸 아이디어가 채택돼 재능기부 형태로 사회적 기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AE 없이 기획 및 제작을 모두 맡아서 진행중으로,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우는 중입니다. 이외에도 광고주인 이마트, CJ비비고, 리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인지라 경쟁 PT로 많이 분주합니다.

지금까지 담당했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본다면?
하나만 꼽기에는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 가지 되는데요. 가장 먼저,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담당했었던 BMW MINI GATAWAY SEOUL 2011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스톡홀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던 실시간 위치 기반 소셜 캠페인을 로컬에서 진행했었던 캠페인입니다.
그리고 TBWA에서도 재미있게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처음으로 브랜드 리포지셔닝 캠페인을 해봤던 우르오스 ‘남자를 바꾸지 말고 화장품을 바꿔라’ 캠페인, 현대카드 ‘디지털 현대카드’ 캠페인, 필라이트 ‘말도 안되지만’ 론칭 캠페인, 그리고 가장 최근에 했었던 이마트 신선식품 ‘마트가송’, ‘스테이크 아웃’ 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직접 모델로 출연했던 CF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1새롭게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 광고 모델로도 일하고 있는데요, TVC로는 AXA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유튜브 레드(現 ‘프리미엄’) 등이 있고, 아직 론칭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모 브랜드의 남자 화장품 모델로도 출연했습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광동헛개차, 삼천리자전거가 있겠네요.

공익 성격의 ‘저음비버(저에게 음료를 비우고 버려주세요)’ 캠페인도 화제가 됐는데요?
날씨가 풀리면 등장하는 음료수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2017년도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던 캠페인입니다.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거꾸로 세워 쓰레기통 옆에 부착하고, 여기에 음료를 부으면 호스를 타고 가까운 하수구로 배출되도록 한 거였죠. ‘쓰레기가 쓰레기를 구한다’라는 콘셉트로 실행력 높게 진행했던 사례입니다.

TBWA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먼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마음가짐이 좀 다릅니다. 여기서 일하는 동안 제대로 된 캠페인을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또 다른 하나는 시스템적인 부분으로 TBWA 콘텐츠 팀에는 본부장이라는 직급이 없습니다. 모두 팀장 제도로 운용되는데, 그 덕분에 의사 결정도 빠르고 다양한 컬러의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재충전 방법은?
치열하게 몰입하며 바쁘게 보낸 주에는 책을 읽거나 조용한 곳을 찾아가 정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근교에 놀러 가기도 하고요. 운동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의외로 몸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우리나라 광고 중에서 올해 최고의 광고를 꼽아 본다면?
하나의 광고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만 그룹의 사운드 광고 ‘Power of Sound’와 TBWA에서 진행했던 이마트 ‘와이너리’ 캠페인입니다.

크리에이터로서 해보고 싶은 캠페인이 있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갈증은 많이 해소된 것 같은데, 최근에는 예산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보니 제작비가 큰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또 예산을 미리 정하지 않고 아이디어에 따라서 제작비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제안했던 아이디어가 채택될 때 보람이 있죠.

최근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크리에이티브가 확실히 트렌드인 것 같고 또 다른 트렌드는 시장에 ‘문제 해결’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 브랜드에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산은 오픈입니다”라고 요청하는 프로젝트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죠.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넘어 브랜드가 가진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까지 제안하고 있다는 게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TBWA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팁을 주신다면?
저희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여타 회사들과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시쳇말로 광고 바보 같은 친구들, 그러니까 오직 광고만 생각하고 공모전 준비에만 열 올리는 사람보다는 사고가 좀 더 유연하고 광고 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본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광고인이 아니었다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실까요?
저 역시 ‘무조건 광고만 해야 해’, ‘CD가 될 거야’, ‘유명한 광고인이 되고 싶어’, ‘멋있는 광고 회사를 차리고 싶어’라는 욕심이 전부이진 않아요. 그보다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늘날은 100세 시대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는 근육 외에도 움직이는 근육, 표현하는 근육 등 다양하게 써보면 좋지 않을까요?

혹시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로 유명한 리 클라우(Lee Clow)를 정말 좋아했었고, 그 외에도 브라질 출신 크리에이터 마르셸로 세르파(Marcello Serpa)가 광고 영역에서의 롤 모델입니다.

끝으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 혹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가끔 대학 강연을 가면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하라, 둘째, 지금까지 못 해봤던 경험을 하라, 셋째,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라.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낯선 일을 통해 본인만의 자양분을 얻을 수 있으며, 하기 싫어했던 일에 도전해봄으로써 용기를 얻고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죠. 또 무언가 꾸준히 실행했을 때 얻는 성취감은 광고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무슨 일을 해 나갈 때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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