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세계를 보는 법 그래픽 아티스트 김희수

언제든 현실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멋진 상상들이 가득한 ‘김희수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인터뷰 중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상상’이다. 상상의 세계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하는 일은 상상의 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경험에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해서 현실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래픽 아티스트 김희수의 작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녀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아닐까. 언제든 현실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멋진 상상들이 가득한 ‘김희수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COVER. peterpan complex

이름: 김희수(heeeesoo_)
지역. Korea
URL: instagram.com/heeeesoo_/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heeeesoo_’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김희수입니다. ‘빛과 환상을 그리다’ 라는 주제로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앨범 커버 작업을 활발하게 하시는 듯해요. 이러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나요?

저는 주로 2D와 3D의 경계선 위에서 저만의 색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앨범 커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앨범 커버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전시도 진행하고 있고요.

표지로 선정한 작업물에 대해 들어볼까요?

‘피터팬 증후군’을 주제로 한 개인 작업물입니다.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이 돼서도 자신이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고 아이처럼 살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하는데요. 그러한 심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소위 어른의 세계를 좀 더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삶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처럼 피터팬 증후군에 대한 긍정적 의미를 담으려고 했어요.

눈에 띄는 특징은 일관된 색감입니다. 작업물마다 담긴 이미지도 그렇지만 그 색감에서는 마치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이나 물체를 그리려는 태도가 느껴져요. 제가 받은 느낌이 맞을까요

네. 저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각적인 작업물을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해요. 또 그러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도 하고요.

공감각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아요.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들로 느꼈던 걸 시각으로 바꿔서 표현한다고 할까요.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개성도 반영될테고요

제 작업물은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경험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죠. 또 책이나 음악처럼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이미 표현된 비일상적 내용을 재해석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픽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이 재밌다고 생각해요.

상상한 경험이라면 개성이 확실히 더 묻어나겠어요. 그럼 디자이너님이 자주 쓰거나 좋아하는 디자인적 요소가 있을까요

한 눈에 들어오는 몽환적인 색감을 좋아합니다. 그런 색감들을 보면 시각적으로 자극이 되어서 여러가지 재밌는 것들이 떠오르거든요.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는 듯한 그런 기분을 좋아하고 그러기 때문에 제가 만드는 이미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입니다.

summer

주로하는 앨범 커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앨범 커버 작업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곡을 들어보고 간단하게 앨범 콘셉트 회의를 진행합니다. 일부러 텍스트로 된 가사는 받지 않아요. 가사를 노트에 직접 써가면서 이해합니다. 그렇게 하면 가사 중에서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쏙쏙 박히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거든요. 곡과 앨범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키워드나 무드를 뽑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후에도 의뢰를 주신 분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죠.

그럼 의뢰와 관련없는 개인 작업은 어떤가요

개인 작업은 정말 즉흥적으로 진행하는 편이에요. 진행을 할 때는 스케치를 하고나서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스케치 과정을 생략하고 그때 그때 떠오른 생각을 바탕으로 동시에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나름의 매력을 가진 과정인 것 같아요. 또 개인 작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즐길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탄생화와 탄생석을 소재로 한 연작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탄생석과 탄생화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 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작업물입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각에 해당하는 탄생석과 탄생화를 소재로 삼았어요. 작업물을 미니 부적 카드로 만들어 주변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굿즈 작업도 진행했고요. 평소에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취향을 전부 모아 반영시킨 결과가 작업물로 나타난 것 같아요.

▲’탄생석 탄생화’ 연작

그래픽 아티스트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하게 된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을까요

시각적인 것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지만 청각과 시각의 연결을 좋아해요. 특히 음악을 들을때 머릿속에 어떤 공간이 그려진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혼자 그렇게 상상하는 걸 매우 좋아하고, 더 나아가 이런 감상을 주변 사람과 자주 나눠요. 그런 것들을 함께 나누다보면 제각기 다른 시각적 상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돼서 흥미롭기도 하고요. 남들과는 다른 감각에 기초해서 상상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혹은 그래픽 디자인을 할 때 느껴지는 보람이나 욕심 같은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매력은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이 자유롭게 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그림을 그려갈 거에요.

마지막으로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어요

작업물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표현인데, ‘그래서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야?’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저만이 나타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느낌’만 가지고 그래픽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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