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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가 세상을 바꾸는 조구만 이야기

‘어? 예쁘다. 아니 귀엽네’ 오이 같기도, 공룡 같기도 한 굿즈의 첫 인상이었다. 잠시 멈춰 구경하는 사이 굿즈가 말을 걸었다. “안녕? 난 브라키오야! 내 조구만 이야기를 들어 줄래?” 굿즈가 말을 거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순간, 굿즈에서 브랜드 스토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스토리텔링 참 잘하는 브랜드 ‘조구만 스튜디오’는 어떤 이야기를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은 걸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조구만 스튜디오의 벤과 조디를 만나 조구만 이야기를 나눴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websmedia.co.kr
사진. 조구만 스튜디오 제공


내 조구만 이야기를 들어 볼래?

벤, 조디님 안녕하세요, 조구만은 어떤 활동하는 브랜드인가요?

안녕하세요. 조구만 스튜디오는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다는 건 아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말장난과 어두운 유머를 좋아하고, 삐뚤삐뚤한 그림으로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을 모으다 보니 ‘크리에이티브 팀’이 됐고,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으로서 스토리텔링·브랜딩·캐릭터 디자인·상품 기획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다는 건 아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말하는 ‘조구만 존재’는 모든 생명체를 뜻해요.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존재기에, 무언가를 ‘크다’ ‘작다’로 나누고 싶진 않았어요. 단지,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랐죠. “꼭 뭐가 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 너는 원래 작은 존재야. 그렇다고 너가 안 중요하단 건 아냐. 너는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괜찮아.”라고요.

우리 사회엔 정해진 틀이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학교에 가야지’ ‘좋은 직장을 얻어야지’ ‘성공해야지’ ‘커다란 존재가 돼야지’처럼요. 그런데 브라키오는 더 이상 그 틀에 맞춰 살지 않기로 결심한 캐릭터에요. “맞아 나는 조구매. 그렇다고 내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야. 나는 나로서 존재할 거야.”라고 외친 브라키오는 UBHC(Unforgiving Brutal Herbivore Club: 자비 없고 잔인한 초식동물 클럽)를 만들었어요. 저희는 이 클럽 멤버들의 스토리를 담아 ‘하찮은 공룡들’ 시리즈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비 없고 잔인한’이라는 수식어는 왜 붙게 됐나요?
흔히 붙이기 어려운 수식어잖아요.

유명한 인터넷 밈(Meme)인 ‘말티즈는 참지 않긔’와 비슷한 느낌인데, 브라키오는 본인의 삶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참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자비가 없고 잔인하다’는 표현을 쓰게 됐어요. 한편으로는 하찮고 단순하게 생긴 브라키오에게 무시무시한 수식어를 붙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죠. 사실 ‘자비 없고 잔인한’은 초식공룡보다 육식공룡에 어울리잖아요. 그런 모순이 재밌는 것 같아요.

UBHC의 하찮은 공룡 10마리 중 3마리를 먼저 만나볼까요?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목이 길쭉하고 무시무시한 초록색 공룡 ‘브라키오’입니다. 약하고 선한 존재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불의를 보거나 부당한 일을 겪으면 참지 않아요. 험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브라키오가 작은 용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폭력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총을 쥔 브라키오는 조구만 존재에게 용기를 2배 정도 더 줄 수 있습니다. 총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합니다.

#디플로도쿠스(Diplodocus)
목도 꼬리도 길쭉길쭉한 분홍색 공룡 ‘디플로’입니다. 디플로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알아요. 바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랍니다. 좋은 일 있을 땐 기쁨의 잔을 들고, 안 좋은 일 있을 땐 위로의 잔을 들어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등에 연 모양의 골판이 돋아 있고 꼬리에는 길고 날카로운 골침이 달려있는 하늘색 공룡 ‘스테고’입니다. 호두만 한 뇌의 소유자로 똑똑하다 할 순 없지만, 누구보다 힘이 세고 넓은 마음을 가졌어요. 단순히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강한 몸과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처음엔 공룡 낙서에서 시작됐어요. 일반적으로 백과사전에서 보는 무시무시한 공룡의 특징을 살리는 것보다, ‘이게 뭐지? 이게 어떻게 공룡이야?’라고 느낄만한 생김새로 그렸어요. 그렇게 탄생한 공룡들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성격을 가지며 생명력을 얻게 됐답니다. 이들은 동아리방에 모여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과일 샐러드를 먹고요, 실험동물 구출작전도 펼쳐요. 그냥 평범하고도 특별하게 살아요. 저희처럼요.

콘텐츠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인스타그램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어디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나요?

팀원들과 잡담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디어를 얻어요.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주변을 많이 관찰하고, 몽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호기심이 많은 성격도 도움이 되죠. ‘옆 테이블에서 뭐라고 말했다’, ‘서로 말귀를 잘 못 알아 들어 너무 웃겼다’처럼요. 이런 이야기들을 모두 노트에 기록해두고, 시간이 지나 노트를 보며 콘텐츠가 될만한 걸 선별하는 편이에요. 물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일정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콘텐츠 회의를 해봅시다’가 아니라 ‘우리 언제까지 작업해야 하는데 이 주제에 대해 다들 생각해 봅시다’라고 가볍게 던지는 것뿐이에요. 각자 일을 하거나 일상을 살다가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재밌는 게 떠올랐어요!’ ‘이렇게 하면 어때요?’로 이야기가 시작되곤 해요.

말장난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아이템이 된다는 말씀이죠?

그럼요. 어느 날은 일회용 라이터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불아끼오’라는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어느 날 안킬로사우루스는 불이 필요해 해리포터 마법 세계관의 소환 주문 “아끼오 (Acchio, 아씨오) 불”을 외쳐요. 그런데 마법 지팡이가 말을 잘 듣지 않아 “아끼오 불! 불 아끼오!”라고 여러 번 말하죠. 그러자 갑자기 브라키오(불아끼오)가 나타나서 라이터로 불을 켜줍니다. 바로 그 장면을 라이터에 인쇄했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말장난이 허무함과 재미를 동시에 줘서 웃긴 것 같아요.  맘 먹고 “빵 터뜨려야지!”가 아니고, 잠들기 전 피식하고 웃음 나는 정도의 말장난이 좋아요. 덕분에 팔로워분들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조구만의 특별한 콘셉트와 노하우가 궁금한데요?

특별한 콘셉트나 노하우는 없지만, 처음엔 색깔에 변화를 주거나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번갈아 올리는 방식으로 시각적 요소에 신경 썼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콘텐츠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도 피드 색감이 겹치는 건 지양하는 편이에요. 가끔 연속이나 위아래로 겹칠 때 조금 절망스러워요. 그래서 섬네일만큼은 피드 전체 밸런스를 염두에 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콘텐츠 업로드 주기를 정해 놓지 않아, 텀이 길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콘텐츠 사이에 저희 제품 홍보 게시물도 간간이 올리는데, 두 콘텐츠는 극명한 반응 차이를 보여요.

오,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저희가 재밌게 작업한 콘텐츠의 반응이 더 좋아요. ‘좋아요’와 댓글 수에서 확연히 차이 나죠. 간혹 ‘우리만 재미있는 게 아닐까?’ 의심도 들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셔서 신기해요. 즐거운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그 마음이 고객에게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재밌고 즐거운 일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맞아요. 팔로워 수보다는 대중의 반응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계신데, 스토리도 일일이 확인하고 공유하신다면서요?

맞아요. 저희 계정이 태그 된 게시물이나 스토리를 다 봐요. 특히, 스토리는 공유할 때가 많고요. 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시물에 달린 댓글도 확인해 답글을 달아드려요. 서로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지만, 조구만 세계 안에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그래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진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운영이 쉽지만은 않죠?

콘텐츠에 대한 압박감은 있어요. 며칠마다 올려야 된다는 의무감과 잊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죠. 그렇다고 게시물 만드는 일을 숙제처럼 하고 싶진 않아요. 저희 콘텐츠가 전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콘텐츠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요. 비즈니스 목적으로 SNS 채널을 운영하는 분이라면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글을 쓰고 어떤 해시태그를 달지, 썼다 지웠다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피드 방향을 찾아가는 프로세스를 매번 겪는 것 같아요.

좋은 콘텐츠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좋아요’ 수에 따라 기분이 왔다 갔다 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조구만 스튜디오의 가치관과 생각들, 그리고 저희 활동을 꾸준히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세트 메뉴고 단품으로 구매는 불가능해요”
우린 장점과 단점 모두 가진 조구만 존재니까요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는 2020년 12월 첫 출간한 그림 에세이로, 300만년 동안 지구 어딘가에 살아왔던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자신과 주변, 그리고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관찰하는지를 담았다. 책 관련 내용은 조구만 스튜디오의 조디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림과 글만으로 위로받은 건 오랜만이었어요.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를 어떻게 출판하게 됐나요?

저희를 담당하는 에디터님 꿈에 제가 나왔대요. 직접 본 적이 없으니 성별도 얼굴도 없는 ‘조구만’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캐릭터로 말이죠. ‘가까이에 있으니 차 한 잔 하자’고 먼저 메일 주셔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얼떨결에 책을 쓰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가 책을 어떻게 써?’라는 생각에 몇 번 도망쳤는데, 유예진 에디터님이 엄청난 추진력으로 밀어주고 끌어주신 덕분에 책이 나올 수 있었죠.

우선 수 년 간 써왔던 제 일기에서 책이 될 만한 소재를 골랐어요. 그 이후 벤과 함께 개인적일 수 있는 내용을 브라키오의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마치 영화를 만들 듯 시나리오와 장면을 구상했어요. 또, 정리가 안된 채 실타래처럼 엮인 생각들을 푸는 작업을 거쳤죠. 그렇게 수 년에 걸쳐 쌓아온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출간하게 됐어요.

저는 뭐든 중간은 할 자신이 있어요!” 정말 인상 깊은 문장이에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이 에피소드는 벤의 이야기예요. 벤은 ‘뭐든 중간은 하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다’는 걸 살아오면서 많이 느꼈다고 해요. ‘나는 왜 뭐 하나 내세울 수 있는 게 없을까’ 남과 비교하다 보니 어느 시점에는 그게 콤플렉스처럼 다가왔대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스페셜리스트가 대단하게 여겨지지만,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도 스페셜리스트만큼 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점과 점을 연결해 주는 사람인 거죠. 하나를 진짜 잘하는 사람과 다양한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 저희 팀도 두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끌어가고 있어요.

이 책을 왜 많이 찾는지 알 것 같아요.

처음 출판할 당시,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책으로 내도 될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공감된다’ ‘브라키오가 난 줄 알았다’고 리뷰해 주시는 분이 많아요. 책이 문답 형식이다 보니 독자의 경험, 생각, 감상이 덧붙여져 또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게 재미있고 신기해요. 일반적으로 그림 에세이는 출간 직후 가장 판매량이 많고 서서히 소멸되는 수순을 밟는다고 들었는데, 감사하게도 저희 책은 조금씩 판매량이 늘어 현재 15쇄까지 증쇄하게 됐어요. 또, 만화와 짧은 글로 이루어진 쉽고 가벼운 책이라 선물용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생각해 주셔서 뿌듯해요.

책을 보고 브라키오 MBTI를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혹시 INFP 맞나요?

어떻게 아셨어요?(웃음). 사실 브라키오가 INFP라기보다는 제가 INFP에요. 제 일기를 정리한 글이라 더욱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살아온 인생은 ‘조각들의 모음’이라 생각해요. ‘나는 왜 이러지, 어떻게 하다 이렇게 피곤한 사람이 된 거야, 난 왜 이렇게 생각하지, 나는 왜 내가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기에 적힌 시간들을 펼쳐보니, 그런 사건과 인물들이 다 작은 조각이었던 거예요. ‘그 조각의 모음으로 지금의 내가 됐구나’라는 사실을 책을 다 쓰고 겨우 깨달았어요. 그렇게 이 책의 인트로는 마지막에 만들어졌어요.

모든 굿즈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다

주변에서 조구만 굿즈를 발견할 때마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굿즈 제작 어렵진 않으세요?

잡담과 몽상을 좋아하다 보니 굿즈 기획 단계가 가장 재밌어요. ‘이렇게 만들면 재밌겠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제조 과정에서 많은 제약에 부딪히곤 해요. 색감, 재질, 마감, 입체화 등 구체적인 작업을 거치면서 제한 사항이 생기거든요. 한 달이면 완성되는 제품이 있는 반면 1년 가까이 걸리는 것도 있어요.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수정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이거는 원하는 대로 구현이 안되겠구나’ 하고 접을 때도 있죠.

특히 브라키오 석고상을 찾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브라키오 석고상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구만 실험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에요. 조구만 실험실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인데요. 단가, 수량, 품질, 실용성 등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진행하지 못한 제품 중, ‘진짜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요. 그렇게 탄생한 브라키오 석고상은 아주 놀라울 정도로 기능이 없답니다. 그것도 직접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제품이에요. 석고상을 왜 만들었고,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는지 함께 전달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어요. 50개 한정 판매였는데 신기하게 완판 됐어요. 심지어 재판매 되는 일도 있다고 해요. 지금 조구만 실험실의 세 번째 제품도 기획하고 있는데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디자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인 만큼 기획부터 결과물까지 모든 것을 뚫고 가는 맥락이 중요해요.저희는 이걸 ‘꼬치’라고 표현하는데요. 사실, 저희 그림은 그렇게 뛰어나거나 예쁜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까 늘 고민하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조그마한 일
그렇지만 누군가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일

이전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UBHC가 엄청난 활약을 했다면서요?

네, 지지난해에 디어 클레어스(Dear, Klairs)라는 스킨케어 브랜드와 협업했어요. 동물 실험 없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죠.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기념해 글로벌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어요. 강아지 산책용 제품, UBHC 스티커 팩 등 굿즈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어느 날 UBHC는 실험실에 갇혀있는 동물로부터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게 돼요. UBHC는 실험동물 구출작전에 돌입해 연장을 챙겨 실험실과 공장을 부수죠. 공룡들 덕에 탈출에 성공한 동물들은 “나는 이제 나로서 존재할래”라고 말합니다. ‘조그마한 동물이지만 인간만큼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슬로건과도 결을 같이하고요. 또, UBHC가 동물을 구하러 가는 모습은 ‘자비 없고 잔인한’ 수식어를 잘 표현했다고 봐요. UBHC를 창단했지만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설명한 적 없는데, 이들의 첫 활동을 의미 있는 브랜드 협업으로 풀어낼 수 있어 뜻 깊었어요.

2022년을 맞아, 좋은 소식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올해는 UBHC와 공룡들의 이야기를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올해 중에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고, 작년에 첫 출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두 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더 많은 분들께 캐릭터와 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구만 스튜디오가 생각하는 조그마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커다란 행복은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지만, 조그마한 행복은 그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행복에 대해 좀 더 예민한 사람이 행복을 깨닫는 거죠. 저희는 조그마한 행복에도 귀 기울여 타인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게 저희가 하는 역할이에요.

‘길 가다가 민들레를 봤는데, 너무 행복했다’는 문장에 생명력을 넣어 볼까요?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골목길, 어김없이 지나다 어느새 모르는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를 보았다. 햇볕이 잠깐 드는 곳이지만, 꽃을 피웠다는 게 너무 대견했다. 이 친구에게도 봄이 왔구나! 나도 지금은 이렇게 힘들지만, 나에게도 언젠가 봄이 올 거야’처럼요. 이런 이야기를 놓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행복을 만들었으니, 이제 느껴봐”라고요.


찰나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성공한 것이다. 브라키오를 처음 만났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처럼. 결국 마케팅은 얼마나 스토리텔링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일상을 관찰하고 순간을 기록한 것에서 모든 일을 시작한다. 또, 누구보다 사람과 세상을 위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자신들의 조구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이들의 작은 외침을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브라키오야, 앞으로도 너와 같은 사람들, 조구만 친구들을 위해 행동해 주길 바라”

조구만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클릭)
조구만 스튜디오 공식 사이트(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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