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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수에게 투표하라’, 문자투표서비스의 모든 것

대국민 스타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 그때의 열기를 기억하는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말이 쫄깃했던 이유는 직접 보낸 문자 때문이었으리라. 이후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나왔고, 강다니엘, 송가인, 임영웅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들이 탄생했다. 특정 앱이나 플랫폼이 아닌 문자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날로그적이지만, 그만큼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지금, 문자투표서비스를 만든 기업 인포뱅크 iBiz 최재호 대표를 만났다.

글. 김수진 기자 soo@ditoday.com

TV프로그램은 일방향 매체로 인식돼왔다. 시청자는 송신되는 프로그램을 보기만 할 뿐, 어떠한 액션을 취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열광했다. 슈퍼스타K에서, 프로듀스101에서, 그리고 지금은 미스·미스터트롯에서. 이 프로그램이 있기까지 필요한 핵심 기술은 문자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방송 MO서비스였다.

안녕하세요, 최재호 대표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포뱅크 iBiz 사업부 최재호 대표

안녕하세요, 인포뱅크 iBiz(아이비즈) 사업부 대표 최재호입니다. iBiz사업부는 방송 MO서비스, 금융SI 사업 및 비대면 금융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하며 해당 분야의 영업 및 기획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방송 MO, 스마트폰 관련 금융 SI 사업 및 모바일 솔루션, 비대면 금융서비스 개발을 총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인포뱅크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시징 서비스 기업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특허권을 바탕으로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 기업메시징 사업을 주도해 왔죠. 방송 MO의 경우, 국내 전체 방송국을 대상으로 독점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어요. 금융 SI의 경우 피처폰 시절 WAP/VM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 트레이딩 서비스를 개발해 증권사에 제공해왔는데요. 이것이 스마트폰 세대로 넘어가면서 금융권 모바일 앱 개발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금융 SI를 오래 진행하다 보니 금융권에 필요한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게 됐으며, 이에 금융API를 이용한 비대면 본인인증과 전자문서 ASP를 사용한 비대면 금융서비스인 굿페이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MO 사업의 역사가 궁금해지는데요.  

인포뱅크는 1995년도에 공동창업자 장준호 박사와 박태형 대표가 만든 대한민국 1세대 벤처기업입니다. 사업 초기에 국내 최초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인 ‘서울시 버스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버스와 정류장이 상호 통신을 주고받아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고, 소위 ‘대박’을 꿈꾸기도 했지만 IMF로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연구에 몰두한 결과 ‘메시징 서비스’라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MO서비스도 메시징 서비스의 또 다른 파생 영역으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버스정보시스템 개발에 한창이었던 어느 날, 한 직원이 “알림 문구를 다른 곳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졌고, 초기에는 카페, 술집 등 전광판에 문자를 보내는 양방향 메시지 사업이 반응이 좋아 방송가까지 확장하게 됐습니다.

원론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MO서비스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MO서비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서버로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개별 식별번호(예. #1234)를 부여해 실시간으로 퀴즈 정답이나 의견을 보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획기적이죠. IT 붐이 일기 시작한 2000년 초반, 라디오는 우편으로 사연을 받은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문자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가 방송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현재 국내 지상파·케이블·종편 및 라디오 방송사에 서비스를 독점 진행 중이며,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인증단계 없이 간단히 휴대폰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 세대가 편중된 온라인에 비해 전 연령대가 손쉽게 참여 가능하고, 분당 100만 건/시간당 6,000만 건의 대용량 문자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방송을 위한 특별한 문자시스템이 있다는 거죠?

네, 서버에서 수신할 수 있는 문자는 번호 체계가 있습니다. 이를 수신용 특정 번호라고 하는데, 이동통신사에서 해당 번호를 발급해 줍니다. 번호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MO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저희와 계약을 맺고, 계약한 업체에 희망하는 번호를 이동통신사에 신청한 뒤 저희 서버로 발급받습니다. 통신사에서 발급받은 번호로 들어오는 메시지를 저희가 기업 서버로 전송하거나, 기업 자체의 서버가 없거나 운영이 어려운 업체들은 저희가 시스템을 임차해 게시판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MO사업을 시작하실 때, 시장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수요가 있었나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방송 참여는 2002년 케이블(KMTV)과 라디오(KBS라디오 FM인기가요)에서 시작됐습니다. 공중파 방송과 기업체 마케팅, 온라인 게임, 신고·제보, UCC 동영상 제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쉽게 이용됐습니다. 처음에는 KBS 라디오의 한 FM 채널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는데요. 반응이 좋아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에 적용됐습니다. 또, 뮤직비디오를 계속해서 틀어주는 KMTV 프로그램에서 30분 만에 50만 건의 문자가 들어오는 기록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슈퍼스타K 종영 후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이후 프로듀스 101이나 미스·미스터트롯을 보면 아직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인 방송이 많습니다.

현업에 오래 종사하신 기술감독님 중 아직까지 문자투표 장비를 ARS라고 칭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로 문자 이전에 ARS는 시청자의 유일한 참여 수단이었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 ARS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상담사의 인건비, 동시 접속의 한계점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지만 문자투표를 도입하며 대부분의 문제를 해소하게 됐어요. 또한, 시청자의 이용 편의성과 엄청난 참여율 수치, 생방송에 최적화된 맞춤형 시스템 등 방송 참여 채널의 적합성을 인정받아 국내 전 방송사와 계약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기획 측면에서 보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참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탄생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특히, 일반인이 스타가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오디션 프로그램 촉발을 알리는 첫걸음이었죠. 이는 시청자들이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에 대한 희열로 이어졌고, 그들의 손으로 직접 선출한 획기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홍수처럼 넘쳐났습니다. 오디션 붐 이전까지는 ARS를 통한 성금 모금과 일부 퀴즈 이벤트가 시청자 참여 채널로 애용됐었다면 오디션이 활성화된 이후부터는 문자 참여가 ARS를 대체하는 큰 계기가 됐습니다.

문자메시지 말고도 차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생각 중이신가요?

지상파 방송사들도 탄탄한 IT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시청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적인 부분이나 비용적인 부분에서 진입장벽이 있어요.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지상파 3사가 협업해 여러 활동을 펼쳤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자체적인 앱을 만들어 전 국민이 깔게 하는 것보다는 이미 사용 중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여하도록 하는 거죠. 스마트폰이든, 피처폰이든 누구든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니 방식은 비록 구시대적이지만, 가장 확실한 포맷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O서비스가 방송 업계에 기여하는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처음에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 의견을 화면 내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송출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 놀이터가 되길 기대하며 만들었어요. 일방적 소통이 아닌, 시청자(청취자)와의 쌍방향 소통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 환경을 만들고 싶었는데, 다행히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돼 알차고 풍성한 환경이 정착됐다고 생각합니다.

MO서비스 개발 업체로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하는 윤리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저희 의무는 시청자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오해 없이 방송 프로그램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기술적인 부분도 발전 중에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투표 메시지를 분석해 잘못된 값이 입력되거나 1등, 1위 등의 키워드가 포함되는 등의 사유로 유효표가 무효표로 처리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투표 집계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 중이에요. 장기적으로는 문자메시지 외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전용 앱을 제작해 생방송 외에도 오디션 전 과정을 미리 학습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방송 말고도 관심을 두는 진출 분야가 있으신가요?

MO만큼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연령층의 의견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해요. 획기적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거든요.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욕심나는 부분은 여론 조사 쪽이에요. 정당 후보 추천이나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경선에도 적합한 의견 수렴 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동통신사 DB와 연동, 본인인증, 지역, 연령대 등 정보를 수집해 대국민 여론을 정확하고 빠르게 수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MO서비스의 전망은 어떨 것으로 바라보시나요?

문자투표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방송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방송국 및 PD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 및 눈치를 보고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는 외국 사례와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인데, 국내 방송 환경도 좀 더 자율성이 보장돼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또한, 문자투표가 여러 방면으로 적용돼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로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기여하며, 더욱 신나는 콘텐츠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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