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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71억원’ 유치, 유니콘 티켓 예약한 여신티켓 손승우 대표

최근 펴낸 이어령 교수의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벌이 꿀을 빨 듯 책을 읽으라고. 인간도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책을 읽으라는 얘기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준비하는 행위도 한편으론 생존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되새김질할 무렵, 손승우 대표와 인터뷰했다. 벌이 꿀을 빨 듯 물었고, 기자는 손승우 대표와 생존의 가치를 모색했다. 질문하고 답하는 단순한 과정이었지만 여신티켓이 지향하는 나침반에 어떤 신뢰와 가치가 녹아 있었는지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사진 이주호 작가 zuo@daum.net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설화가 있다. 옛날 마음씨 고운 노인이 한 마리 새를 따라 간 깊은 산속에서 샘물을 마셨는데 총각이 됐다. 욕심 많은 마을 노인이 이를 듣고 바로 뛰어가 마구 퍼 마신 끝에 아기가 됐고, 총각 내외가 그 아기를 데려다 키운다는 얘기다.

손승우 대표와 인터뷰하면서 기자의 머릿속에 내내 맴돌았던 이야기다. ‘만약 내가 여신티켓 고객이 돼 젊게 보인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 아마 이 한 마디에 웃는 독자가 다수리라.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한 글자》 의 신(神)이라는 대목 중 한 구절도 떠올랐다. ‘백발에 하얗게 수염을 기른 신(神)이 나를 찾아와 20살로 돌아가게 해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맙다고 깍듯이 인사한 후에 거절해야겠지. 살아본 나이를 또 사는 건 재미가 덜 할 테니까. 20살엔 알지 못하는 소중한 가치가 지금 내 나이에도 있을 테니까. 인생은 한순간 한순간 끝까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그렇다. 지난 세월, 다시 사는 것보다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자신감 갖고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현대사회에서 자기관리는 필수다. 여신티켓은 이처럼 이용 고객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날개가 된다. 젊어지는 게 아닌, 젊게 사는 것을 표방하는 피부관리의 네이버, 여신티켓의 손승우 대표를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패스트레인)에서 만났다. 확실히 지밀 거리에서 본 손 대표의 피부는 기자와 달랐다.

오늘 아침(2021년 12월 29일), 소식을 들었습니다. 후속 투자인데, 그만큼 모멘텀을 탄 것이니 각오가 여느 때와 다를 것 같습니다.(인터뷰 직전, 여신티켓이 1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2021년) 시리즈A 받았을 때, 당연히 굉장히 기뻤습니다.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번에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만 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가시적인 발전을 더 명확하게 이뤄야겠다는 각오도 들고요. 이를 기회로 꼭 유니콘 기업이 될 겁니다.

(질문 하다 갑자기) 피부가 좋아 보입니다. 별도로 관리하는 것인지요?
네. 계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 피부가 곧 우리 서비스의 신뢰와 직결된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수이기도 하고요. 지금 계시지만 기자님 옆에 있는 박종옥 과장님(마케팅팀) 우리 회사에서 제일 피부가 좋습니다(웃음).

후속 투자(120억원)가 이뤄진 배경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코로나19임에도 불구, 다행히 여러 지표(입점 병원 수와 사용자)가 갈수록 나아져 이번 시리즈B 투자가 수월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기존 투자사 여섯 곳 모두 함께 했다. 당초 누적 100억원이 목표였습니다. 여기에 우리은행 등 신규 투자사 네 곳이 합류하면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창업한 지 5년 만에 누적 투자 171억이라, 흔한 일은 아니죠. 이는 앞서 말씀하신 여러 지표도 근거가 됐지만 여신티켓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 아닐까요. 가령, 메가존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협업과 같은 것 말이죠.
맞습니다. 많은 이용자 데이터는 저희 여신티켓의 힘입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어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어떤 시술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고, 인공지능(AI)를 이용한 피부 분석 서비스를 함께 개발 중이에요.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주름이나 피부색소 등 기본적인 피부 진단을 하고 문제점, 다시 말해 기미인지 점인지 여드름인지 블랙헤드인지 찾아 알려주는 피부분석서비스죠.

이용자는 이 서비스로 매일 촬영한 내 피부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요. 관리 방법까지도 달라지니 과학적이죠. 또 얼굴 비대칭이나 눈코입 비율 등도 분석합니다. 이 데이터를 모아 미용의료제품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치)나 누적 다운로드 수 등 이용 수치는 대략 어떻게 되나요?
앱 다운로드는 누적 140만 건, 회원 수는 30만을 넘겼습니다. MAU는 20만입니다.

MAU가 20만이라고요?
네.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전국에 산재한 피부과만 1만 5,000여개에 달한다. 그중 여신티켓은 우선 수도권에 집중, 4,300개 병원 정보를 쓸어 담았다. 이곳에서 피부관리 관련 시술과 치료 정보와 시술비 현황 등을 검색하고 추가 금액 없이 미리 결제, 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술을 예약할 수 있고, 누적 35만개에 달하는 투명한 시술 후기로 객관성을 더했다. “지난 12월 지표가 가장 좋았습니다. 피부과 시술을 받고 싶어도 정확한 금액이나 믿을 수 있는 후기가 전무했는데 여신티켓을 내려 받아보시면 왜 여신티켓인지 이해가 되실 거예요. 지금까지는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했다면 이제 그 범위를 넓혀 광역시 등 주요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처음부터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는 데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제 피부과에 대한 시술 정보를 제공하는 가맹점은 이 약 4,300여곳인데, 제휴 병원을 더욱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이제는 그 범위를 조금 더 넓힐 계획인데, 아무래도 피부과 시장은 지역 기반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이제 서비스를 스케일업하기 위해 지역을 넓히는 숙제를 풀어갈 겁니다.

-주 이용층, 그리고 남성 고객은 얼마나 됩니까?(여성 고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다.)
30대 이상이 60% 정도 되고요. 20대 중후반이 20%정도 됩니다. 남성은 전체 이용자 중 1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남성 고객 15%면 많은 수 같은데요. 그만큼 시대가 변해 피부 관리도 이제는 자기관리에 속하고 이것이 곧 현대사회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층이 많아진 것이겠죠. 다만, 여성과 남성을 동일하게 타깃팅할 수는 없겠죠?
네. 주 고객이 여성에 30대 이상이라 이들 중심으로 타깃팅 한다기보다 여성과 남성 시술 범위 자체가 달라요. 30대 이후 여성 고객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피부관리를 원하는 분이 많은 반편, 남성은 단발성 피부관리나 눈썹 문신, 면도가 귀찮아 수염 제모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수염 제모는 5~10회 가량 받는데 회당 2, 3만원 들죠. 하지만 5년 가까이 지나면 다시 자랍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지속적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은 소수거든요. 그래서 서비스 이름도 여신티켓이고요. 물론 남성고객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피부관리에 관심 있는 남성 고객도 늘고 있어요.

해외 고객도 고려하시죠?
당연합니다. 이에 관해 의미 있는 통계를 하나 봤습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KOTRA) 조사결과에서 중국 시장이 성형보다 피부 시술로 방향타가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성형 시장이 5조원이라 한다면 피부과 시술시장은 그 두 배인 10조 가까이 됩니다. 중국 역시 30대 여성이 시장의 과반을 차지한다고 해요.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수치죠. 10, 20대 초반은 니즈가 적어요.

다만 필러 정도는 니즈가 있을 수 있어요. 피부 주름이나 색소침착, 처지는 피부 등에 대한 고민은 20대 후반부터 고민이 깊어지기에 여느 국가나 마찬가지인거죠. 이제 이런 해외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계획 첫 단추로 의료 관광을 보고 있어요. 여신티켓이 직접 해외로 진출한다는 개념보다 국내 의료 시장을 유입시키는 거죠.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니까요.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성형시장이 조금씩 하향곡선을 보였다면, 피부과 시술시장은 점차 상향곡선을 타고 있어요. 경쟁력 있는 의료 관광이 가능한 이유가 가격 경쟁력만 보더라도 우리가 여느 국가 의료시장보다 경쟁 우위에 있기 때문이에요.

가격차이가 얼마나 나길래 그렇죠?
수술과 절개 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처진 피부와 주름을 개선하는 레이저리프팅만 보더라도 국내는 30만원 가량한다면, 중국은 100~150만원까지 호가해요. 가격 차이가 많게는 다섯 배까지 나는 거죠. 중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여행 온 김에 값싸게 시술도 받고, 또 회복이 빨라 여행에는 전혀 영향이 없거든요. 하루 만에 시술 받고 나갈 수 있어 부담도 적죠. 또 여신티켓을 통하면 브로커를 차단할 수 있어 일석이죠예요.

여신티켓에 시술 정보를 제공하는 피부과 병원은 4,300여곳. 그중 800여곳은 여신티켓과 제휴 관계다. 여신티켓은 제휴를 맺은 병원을 대상으로, 이용자에게 노출되면 과금 받는 CPM(Cost Per Mille) 방식을 적용해 매출을 올린다. 병원이 일정 비용을 충전 후 노출될 때마다 비용을 차감한다. “여신티켓은 피부 시술 시장의 비대칭을, 시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앱 하나로 언제든 결제부터 예약, 후기작성까지 모두 믿고 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앱으로 사전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니 노쇼(No-Show,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아 부득이 취소되는 행위)도 많이 줄었습니다.”

후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후기 서비스를 도입한 플랫폼 앱을 보면 보복성, 테러성 후기로 몸살을 앓는 자영업자가 속출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여기에 대한 문제점도 고려하실 것 같습니다. 무조건 차단하거나 영수증을 증빙할 수만은 없고.
이건 언론에 내보내기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서비스에 먼저 탑재할 예정이라 이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약속 드리고 싶은 건, 믿을 수 있는 후기, 객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높인 대안이라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희 서비스는 고객 고관여 서비스니까요.

그렇다고 좋은 후기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혹여 부정적인 후기가 달리더라도 이에 대응하는 병원의 자세도 중요할 듯합니다.
다수의 병원은 고객의 입장에서 친절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부정적인 후기가 달렸다 하더라도 이 역시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를 발판 삼아 더 발전할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런 후기를 접하면 먼저 서비스 개선을 귀띔하고 감정을 절제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일종의 컨설팅이죠.

또 너무 좋은 후기만 있어도 이상하죠. 모두가 서비스에 만족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다만, 감정적인 후기 대응책이나 솔직한 후기 작성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차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신티켓과 제휴 맺은 후 지점을 여러 곳이나 늘린 병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은 제휴 전만 하더라도 경영 사정이 매우 좋지 못 했어요. 제가 봤을 때 그곳 원장님은 시술은 물론 친절하지만, 마케팅과 브랜딩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어요.

게다가 병원 위치까지 도와주지 않았죠. 저희와 제휴를 맺은 후 고객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사용자가 문의를 남기면 대부분 병원은 해당 질의에 대한 답변만 짧막하게 남기는 게 보통이죠.

그런데 이곳 원장님은 직접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상담하듯 답을 남기더라고요. 후기도 댓글을 직접 빼놓지 않고 모두 다십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몰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치 좋은 곳에 지점을 여러 곳 내면서 잘 되고 있어요. 요즘엔 감사하다는 인사도 많이 받습니다.

앞서 모든 얘기를 들어보니, 여신티켓은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 또 하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사람은 없다는 확신이 듭니다.
네. 여신티켓은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로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피부관리를 선도할 것이고요. 피부관리도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제 와 말씀드리지만 두 시간 가까이 지나는 동안 목소리 톤도 잔잔하고 억양이 높지 않아 편안하게 들었습니다. 집에서도 목소리 크게 내지 않으시죠?
네. 집에서도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어요. 긍정마인드 소유자입니다. 또 긍정하며 살아야 피부에 보탬이 돼죠(웃음).

우문현답이네요. 과격한 할인경쟁도 지양하신다고요.
맞습니다. 제휴 병원에 ‘병원에서 받는 가격 그대로 진행하시라’고 권합니다. 굳이 할인할 필요도 없고, 할인경쟁이 과열되면 서비스도, 병원도 이중고를 맞이할 수 있거든요. 다만, 앱에서 약속한 가격을 현장에서 높여 받는다든지 그런 건 자제를 요청드리고 있어요. 저희 여신티켓,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여신티켓이 지향하는 서비스는 날개를 달게 됐다. 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술 경쟁력과 고객 및 병원의 만족도를 높일 때까지 본인은 만족하지 않고 멈추지도 않겠다고 본지 독자와 약속했다. 그리고 올바르게 성장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이 되고자 하는 욕심도 내비쳤다. “피부관리의 네이버가 되겠다고 다짐한 건 절대 허언이 아닙니다. 유니콘도 마찬가지고요. 그 과정에서 약간 부족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 대로 나아갈 거예요. 또 그런 기업으로 모두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계속 응원해주세요.”

Author
김관식 기자

김관식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편집장, 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 UX 라이팅 전문 기자. 지난 20년, 여러분이 주신 사랑 감사합니다. 앞으로 20년, 여러분이 주실 사랑 기대합니다. 잘 쓰기보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당신과 제가 살아가는 곳의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라도 환영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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