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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비밀 감정 쓰레기통 ‘감쓰’

힘들고 지친 날, 아무나 붙잡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감쓰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전가시킬까,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쓰에 감정 쓰레기를 버리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될 것이다.


먼저 감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쓰’는 감정 쓰레기통의 줄임말로, 감정 쓰레기를 기록하면 청소해주는 앱이에요.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면 그것이 감정 쓰레기가 돼요. 감정 쓰레기는 감정 쓰레기통에 버려져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돼죠.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은 저희 개발자들도 볼 수 없어요. 그래서 사용자들은 마음 놓고 속에 있는 감정들을 털어놓을 수 있죠.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요. 이 밖에도 감정청소부들이 지난 일주일간 가장 많이 기록한 감정을 알려주기도 해요.


감정 쓰레기통의 역할을 앱이 해준다는 설정이 참 재밌습니다. 이런 아이디어의 시작이 궁금해요.

앱을 기획할 당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 이런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나의 어두운 속내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요. 힘들 때 SNS에 우울한 글을 남기곤 했는데 다음날 보면 부끄러워서 지워버린 적이 있거든요. 철저하게 사적이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SNS가 아닌 나만 볼 수 있는 앱, 감정 쓰레기통을 만들었어요.


대학교 전공 수업 프로젝트에서 감쓰가 기획됐다고 들었습니다. 기획부터 앱 출시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힘든 점은 없었나요?

처음부터 개발을 염두에 두고 기획과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전공 수업에서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개발 가능한 기능을 추린 뒤 기획단계까지 발전시켰죠. 한 학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앱을 개발하는데, 막상 개발을 시작하니 기능과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앱을 디자인하는 말미에 아이폰X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노치 디자인에도 대응해야 하는 변수가 생겼어요. 당시 팀원들 모두 아이폰X가 없었고 디자이너도 새로운 비율의 화면은 처음 접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때 고생을 하긴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노치 디자인에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앱이 참 많아요. 다른 앱의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면 감쓰의 경우에는 삭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는 것 것 같아요.

감쓰를 기획하면서 ‘삭제’를 차별화 전략으로 정했어요. 기록을 위한 앱 같지만, 사용자가 설정한 기간에 맞춰 기록들을 전부 삭제해버린다는 점이 사용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갔던 거 같아요. 기록이 남으면 자기도 모르게 어휘를 고르게 되고 계속 글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그런데 감쓰에 쓰는 글은 일정 기간이 되면 사라지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순간의 감정을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요. 저희는 감정 쓰레기를 버리는 것만큼이나 감정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쓰 앱을 만드신 후 8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감쓰가 앱 스토어 인기 순위에 들 줄도 몰랐고, 팀원들 모두 본업이 있기 때문에 감쓰 운영은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출시 후 생각보다 사용자가 많아져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게 됐어요. 여전히 재밌게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은 유효하지만 더 많은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앱이 됐으면 좋겠어요.


앱을 만드시고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감쓰 출시 당일, 앱 스토어 인기 순위 48위에 진입했을 때였어요. 저희 앱이 인기 순위에 올라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우리 힘으로 앱을 출시하는 데 의의를 두자고 했는데 예상 밖의 좋은 결과였어요. 그리고 앱을 출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도 어느 정도 순위 권을 유지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앱을 켜면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요. 먼지와 거품이의 탄생 배경도 궁금합니다.

먼지와 거품이는 사용자의 감정 쓰레기통을 청소하는 감정청소부예요. 자신의 감정을 입력하면 이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감정 쓰레기를 청소해주기도 해요. 청소에서 연상할 수 있는 거품과 먼지에서 영감을 받았죠. ‘거품’이는 깨끗한 이미지로, 결벽증을 숨기고 감쓰에 취직한 감정청소부입니다. 쓰레기 만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치우고 싶어해요. 성격이 급해더러운 건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치워버리고 싶어한답니다.

‘먼지’는 반대로 먼지를 뒤집어 쓴 듯한 어두운 캐릭터예요. 조용하고 우직한 성격으로 지각, 월차, 근속, 휴가 따위는 용납 못하는 워커홀릭 청소부에요. 감정 쓰레기통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침착하게 해결하는 친구죠.


인기 순위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피드백이나 개선 사항에 대한 문의도 많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점이나 앞으로 개선될 점이 있을까요?

처음 출시했을 때는 4자리 암호로만 잠금을 설정할 수 있었어요. 출시 후 iOS가 업데이트되고 생체인식 잠금 관련 요구가 많아지면서 터치 아이디와 지문 인식을 통한 잠금도 추가하게 됐습니다.

또 초반에는 ‘휘발성’에 초점을 맞춰 감정 쓰레기통 청소 기간이 최대 10년 11월 30일이었어요. 그런데 사용자 분들 중 청소 기능을 원치 않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따라서 영원히 청소하지 않는 설정도 추가했죠. 앞으로도 사용자 분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주기적으로 앱을 개선할 예정이에요. 사용자들의 감정을 통계화해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앱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작년 11월쯤 앱 스토어 순위가 급상승했던 적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어느 사용자 분께서 트위터에 저희 앱에 대한 후기를 진솔하게 올려주셨고 그 글이 많은 분들에게 리트윗됐더라고요. 그 주에만 거의 600명의 신규 사용자가 생겼어요. 오로지 사용자 분들의 입소문만으로 순위가 오른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사용자 분들이 만족하는 앱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용자 분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과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해 다국어 지원 서비스를 도입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을 추가하는 등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어요. 감쓰를 사용하지 않거나 감쓰의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감쓰를 알리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고도 있고요. 그리고 올해에는 유료 앱 3위 진입을 꿈꾸고 있습니다. 꿈은 클수록 좋으니 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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