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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 “플랫폼 기업, 허상 버려야… 유동성 축소 대비해야”

[김관식 기자] 플랫폼전략서인 <온리원> 저자이자 前 순천향대 교수였던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이 플랫폼버블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금 흐름 못지않게 데이터 확보 역량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기본적인 고객 데이터는 물론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정보 등 개개인의 취향과 관련한 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다. 그 결과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주가도 오를 대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이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쳤고, 투자자들의 심리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학용 소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때 성장주로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 넷플릭스, 엔비디아, 줌, 로블로스, 유니티, 리비안, 펠로톤 등의 주가가 지난 1, 2개월 사이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3%나 빠졌다”고 지적하며, 이는 “우리가 쉽게 ‘가치(value)’라고 말하는것 들이 허상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높게 형성됐던 주가가 이 기업들의 본질적인 가치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유동성과 투기심의 합작’이었을 뿐이라는 의미다.

이어 “지난 해 플랫폼 버블을 말한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조정은 닷컴버블 때보다 더 심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기대감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그에게 곧장 전화를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ICT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예상한 것”이라면서 “플랫폼 모델의 기본 수익구조는 중계에 따른 수수료를 바탕으로 한다.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을 독점한 상황에서는 가격결정권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장이 성숙하고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는 수수료를 낮추는 것 외에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자 플랫폼 버블의 시작점”이라면서 “시장을 독점하지 않는 한 중개 수수료 외에 플랫폼에서 나오는 고객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소장은 “동일한 데이터라 하더라도 플랫폼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는데, 현재까지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너무 제한적이고 파편화된것이어서 의미 있는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고객 데이터 활용에 대한 한계를 지적했다.

또 ‘너도나도 플랫폼을 만들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풍조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 “남들과 비슷하게 서비스 중개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사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전통적인 중개 비즈니스를 온라인에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대신 “수수료를 포기하더라도 이용자 기반과 거래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중개 수수료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높았던 것은 이들이 중개수수료 이외의 고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유동성이 가세해서 만들어진 버블일 뿐”이라며 “기업들이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유동성 축소와 함께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허상이 벗겨질 것이고 이들의 기업가치 하락은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함께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들 기업은 여러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결합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닷컴이나 구글검색과 같은 서비스에서는 수익을 포기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나 광고 서비스에서는 훨씬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간의 교차보조(cross-subsidy)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크로스 플랫폼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물론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들도 어느 정도 주가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단일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조정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들은 여러 플랫폼에서 확보한 입체적인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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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식 기자

김관식 기자

디지털 인사이트 편집장, 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 UX 라이팅 전문 기자. 지난 20년, 여러분이 주신 사랑 감사합니다. 앞으로 20년, 여러분이 주실 사랑 기대합니다. 잘 쓰기보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당신과 제가 살아가는 곳의 이야기라면 그 무엇이라도 환영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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