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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 세계를 품는다

라틴어를 디자인하는 서체 디자이너 신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사이러스 하이스미스(Cyrus Highsmith)’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서체 디자이너가 있다. 1989년생, 올해로 29살인 신주은 디자이너는 작년 참가한 ‘STA100(각국의 수많은 응모작 중 타이포그래피가 유난히 돋보이는 100개의 디자인을 선정하는 국제 디자인 어워즈)’으로 선정됐으며, ‘GD USA 아메리칸 그래픽 디자인 어워즈(American Graphic Design Awards)’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시각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친 신주은 디자이너는 현재 글로벌 폰트 회사 ‘모리사와’의 미국 디자인 사무소에서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미적, 기술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인 요소까지도 공존하는

폭넓은 분야

 

신주은 디자이너는 서체 디자인에 세계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디자인계에서도 특히 인내심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서체 디자인은 글자의 획뿐만 아니라 사이사이의 공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 글자를 그리는 데 며칠을 보내기도 한다. 좁은 시각(tunnel vision)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녀는 서체 디자인이 “미적, 기술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인 요소까지도 공존하는 폭넓은 분야”라고 말했다.

로마자 디자인 외에도 그리스 문자와 키릴 문자를 그리는 일을 하는 신주은 디자이너는 언어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그리스어, 러시아어, 불가리아어 등 키릴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들은 낯설지만 전 세계 서체 디자이너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생소한 문자를 디자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주은 디자이너는 “외국인이라는 자각이 충분한 연구와 조사를 필수 조건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폰트 개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 생각을 내비췄다.

언어가 끊임없이 변화하듯 시대마다 글꼴에 대한 기호 또한 변하지만, 글자는 인간의 생각을 전하고 보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오늘날에는 폰트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용 가능한 폰트가 어떤 언어를 지원하고 어떤 언어를 배제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회 정치적인 문제이다. 구글(Google)과 어도비(Adobe)가 공동 계획한 ‘노토(Noto)’ 폰트가 800여 개의 언어를 지원하듯, 글로벌 폰트라는 콘셉트는 점점 증가하는 다국어 폰트의 수요를 명시하고 있다.

서체 디자이너가 어려움을 겪었던 이전의 CJK(Chinese, Japanese, Korean) 폰트와 달리 머지않아 디지털 폰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가변 폰트(variable font)는 단 하나의 폰트 파일로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하는 최신 폰트 개발 기술이다. 폰트 파일 크기 또한 크게 축소될 예정이라 사람들의 기대가 크다.

신주은 디자이너는 ‘모리사와’의 인연을 기회로 한자와 일본어를 공부 중이며 본인이 만든 폰트로 세계에 우뚝 설 그 날을 꿈꾸고 있다. “세계를 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포부 있게 말하는 한국인 서체 디자이너 신주은 씨의 맹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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