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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앱 ‘틈’

문장으로 관계 맺는 글쓰기 앱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글쓰기 앱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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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운 지인이 아닌, 온라인 속 일면식 없는 이가 남겨놓은 문장에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노래 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문장일 수도, 그냥 익명의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끄적거린 문장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문장으로 관계 맺는다. 이번 리뷰 기사에서는 문장으로 관계 맺는 글쓰기 앱 ‘틈’을 살펴봤다.

취향을 공유하는 플랫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는 ‘취향공동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SNS를 기반으로 한 취향 플랫폼이 늘고 있다. 하루 단위로 서핑, 꽃꽂이 등의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프립’이나 독서모임 플랫폼 ‘트레바리’, 재능을 공유하는 플랫폼 ‘탈잉’ 등이 그것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모여 오프라인에서 만나 서로의 취향에 공감하고 공유한다. 그렇게 취향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문장으로 모이는 사람들도 있다.

문장으로 관계 맺는 사람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글쓰기 인생앱으로 꼽히는 ‘어라운드’와 ‘씀’이 있다. 수많은 글쓰기 앱 중 이 두 개의 앱이 주목을 받게 된 건 글쓰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 어라운드는 ‘거리보다 마음이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설명에서 볼 수 있듯, 내가 위치한 곳을 기준으로 일정 거리 내에 있는 사람들의 글을 무작위로 보여준다. ‘씀’의 경우는 하루 두 번, 글감의 주제를 제시해 일상에서 글쓰기 영감을 받기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일상적 글쓰기’를 가능하게 한다.

글쓰기 인생앱으로 꼽히는 ‘씀’과 ‘어라운드’

두 앱 모두 특유의 감성적인 UI·UX와 운영방식도 한몫 하지만 활성화의 가장 큰 부분은 플랫폼에서 문장을 주고받으며 관계 맺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쓰고자 하는 이들만큼 듣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내 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위로 받고 때로는 공감하며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지금 이 시간 다른 이들은, ‘틈’

오후 6시 이후가 되면 ‘틈’에는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내러 온 이들이 남긴 ‘오늘도 잘 버텼다’는 글로 가득하다. 틈의 글쓰기 운영방식을 들으면 왜 그런지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오늘의 해가 떠오르면

하루의 일상을 시작합니다.

어떤 하루가 다가올지 기대하는, 아침

가득 충전된 기운이 일에 파묻히는, 오후

억지로라도 즐기고 싶은 일상의 2부, 저녁

내일을 위해 조심스레 마무리 해야만 하는, 새벽

우리는 ‘나’의 하루를 살지만

세상의 시간에 맞추어 비슷한 삶을 살고

매일 다른 생각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잠시 세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일상에 생각의 ‘틈’을 가지세요.

그리고 당신만이 느끼고 있는

시간과 생각의 틈을 기록하고 나누세요.

 

위의 ‘틈’의 소개글에서 눈치를 챘을 수도 있겠지만, 틈은 하루 24시간을 아침 7시~오후 1시(아침), 오후 1시~저녁 7시(오후), 저녁 7시~새벽 1시(저녁), 새벽 1시~아침 7시(새벽) 총 네 개의 틈으로 방을 나눠놨다. 각 방에는 해당하는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다.

시간을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 틈

아침, 점심, 저녁, 밤에 이르기까지 정해진 시간 그러니까, 같은 시간에 쓰여진 글들이어서인지 각 방을 채우고 있는 글감들은 ‘나만 이런 게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비슷하다. 지금 이 새벽, 나만 뜬 눈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싶다가도 다른 이들의 새벽글을 보면 위안을 얻는다고 해야 할까.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글은 공유도 가능하다.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글을 작성하는 페이지에는 ‘지금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문장처럼 틈은 정해진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하루의 끝에서 정리하는 글보다는 정말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와 관련된 글을 적게 된다.

업무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틈은 마치 시간과 시간 틈 사이 생각 체크리스트와 같다고 해야 할까. 매일 같이 똑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생각했던 일상도 이렇게 시간으로 나눠 생각리스트처럼 정리하고 보니 매일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 스스로도 그리고 글을 쓴 익명의 누군가도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맘이다. 그럴 땐, 답글로 지금 나처럼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이에게 응원을 줄 수도 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일 토닥여주고 싶은 우리 웹스 식구들 그리고 독자분들에게 지금 이 시간의 방에 끄적였던 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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