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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의 디자인 비하인드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아주 많은 글로벌 서비스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의 작은 변화로도 엄청난 파급력을 갖기 마련이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치열한 고민이 거기에 담겨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바꾼 변화 하나하나에 어떤 생각을 담았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이 글에서는 세계적인 서비스 디자이너들의 자세한 작업 과정, 연구 결과뿐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는 디자인 블로그를 소개하고, 좋았던 부분을 되짚어 본다.

Google

구글의 디자인 블로그(링크)는 이 글에서 소개할 블로그 중 가장 훌륭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Library에는 타이포그래피 컬렉션(링크), 인공지능 컬렉션(링크) 등 디자인과 기술 전반을 다루는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다. 유튜브 영상, 팟캐스트, 외부 채널들과 이어져 있고, 디자인이 깔끔해서 읽기 편하다.

최근 기사 중 구글 머테리얼 디자인의 Floating Action Button이 어떻게 디자인 시스템의 상징이 됐는지 소개하는 글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화면 아래에 붙어있는 ‘+’ 버튼이 Floating Action Button이다

머테리얼 디자인이 등장한 지 7년 정도가 흘렀다. 아직까지도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위 이미지의 작은 버튼에 얼마나 많은 밀도 높은 고민을 했을지 가늠되지 않는다. 특히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매일같이 노출되는 버튼이니까. 이 기사에선 버튼에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반영하고, ‘FAB’라는 직관적인 네이밍을 도출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직군과 어떤 협업을 했는지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구글 디자인 블로그는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해 콘텐츠 사이사이에 일러스트를 첨부하고 있고(이 기사는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했다), 아주 작은 일러스트라 할지라도 작가 이름을 표기해 섬세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구글다운 블로그 인터랙션도 머테리얼 디자인을 반영해 구글 그 자체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머테리얼 가이드(링크)에서는 구글이 만드는 UI 표준을 어떻게 구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곳이다. 아이콘, 레이아웃, UI 키트 등의 소스를 풍부하게 제공하며, 적용한 앱까지 소개하기 때문에 친절한 자습서라고 할 수 있다.

Airbnb

코로나로 상황이 어려워지긴 했어도 에어비앤비(링크)는 공유경제와 주거, 여행과 문화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꾼 브랜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인만큼 모두를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최근 기사 중에선 11명의 디자인 리더들이 2020년 이후의 디자인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유익했는데,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 다양한 협업 방식, 포용력과 다양성이 브랜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Head of Globalization, Storytellor라는 직군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디자인 블로그는 선명하고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전용 서체로 디자인돼 보는 재미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 속한 집주인과 여행자가 사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보니 문화적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많다. 공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서비스인만큼 여러 국가의 특색 있는 모습들을 Photo Mixtape 시리즈(링크)로 소개하기도 하고, Creative Evolution 시리즈(링크)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며 그 도시와 문화를 보여준다. 여행과 주거에 대한 서비스다 보니 문화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는 듯했다.

Facebook

페이스북 디자인 블로그(링크)는 별도 웹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주로 미디엄을 활용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서비스다 보니 인스타그램 관련 기사가 흥미롭다. 인스타그램 안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려 했는지 소개하는 기사가 유익했는데 (링크) 디자인 관점에서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챙기고, 혐오 발언이나 괴롭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글을 올리려고 하면 작은 넛지를 주는 것,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보기 싫은 것을 안 볼 권리를 지켜주는 것 등 윤리적인 액션이 포함돼 있어 디자이너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페이스북 디자인 블로그는 무려 2014년부터 아카이빙(링크) 돼 있어 디자인 조직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방법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볼 수 있어 고무적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디자인 분야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가장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블로그가 아닐까 싶다.

AR/VR디자인 커리어에 대한 글 (링크)

Spotify

스포티파이(링크)는 근 3년간 가장 유명해진 브랜드 아닌가 싶다. 블로그 디자인은 굉장히 팝하고 귀여운 느낌인데 스포티파이의 자유분방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추상적인 패턴들이 인터랙티브하게 움직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블로그에 비해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드러내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내부 디자이너를 캐주얼하게 소개하는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발행해 끊임없이 방문자들과 교류하는 느낌이다.

내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In the spotlight 시리즈

최근 기사(링크) 중엔 투표를 장려하기 위한 캠페인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다. 이 캠페인을 왜 시작하게 됐는지, 이를 위해 사용자의 거주지 기반으로 지역별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2018년에 배운 러닝을 2020년엔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소개한다.

소개하는 블로그 중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공간이고, 디자인이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눈여겨보게 하는 콘텐츠로 가득하다.

IDEO

아이데오(웹사이트)는 1978년 스탠포드 출신의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y)를 비롯한 4명의 공학도와 디자이너로 시작했고, 현재는 다섯 개 정도의 회사를 합병해 700여 명의 직원을 둔 거대한 기업이 됐다. 1980년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에 쓸 마우스 디자인을 아이데오에 의뢰한 것이 아이데오의 시작. UX 디자인 프로세스, 인간 중심 디자인 등 여러 디자인 방법론을 실제 업무에 제대로 적용한 최초의 회사라고 할 수 있고, 현재 CEO를 맡고 있는 팀 브라운도 디자인과 기술,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 디자인 방법론에 대해 강연을 수없이 했고 훌륭한 책도 많이 썼다.

IDEO의 디자인 블로그는 특이하게도 이름이 있다. ‘Inky’라는 이름의 문어인데, 문어는 깊은 바다에서 조개를 주워 모아 집을 짓고, 돌 개수까지 맞춰 담장도 만들고, 아쿠아리움에서 영리하게 탈출하기까지 하는 똑똑한 동물이다. 블로그를 의인화해서 문어로 부르는 게 참 귀엽다. 이름의 유래(원문)도 아주 소상하게 적어놨다.

블로그에는 자본주의에 리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링크), 코로나 이후 교육의 미래(링크) 등 트렌디한 주제들(링크)도 많고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매거진, 효과적인 업무 방식 등 문화에 대한 글도 있으며, 사소한 취미 공유 글까지 아름답게 조판된 다채로운 주제들이 많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 업의 본질과 미래, 역할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상상해보는 것들이 어려워진다. 그래서인지 초국적 기업들의 생각 과정, 그리고 지난 작업의 배움을 조금이나마 눈여겨보는 것이 큰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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