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대로 이뤄진다, 그래픽 아티스트 인비져블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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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대로 이뤄진다, 그래픽 아티스트 인비져블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품을 닮아간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그 감정을 온전히 작품에 담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을 작품에 녹이고 그 믿음을 꼭 이뤄내는 사람을 만났다. 염원하는 것을 그리면 그것이 곧 현실이 된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을 누구보다 강하게 믿는 사람이다. 그래픽 아티스트 인비져블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표지작품 ‘Reflection’

이름. 이영준
지역. Korea
URL.
인스타그램
그라폴리오

안녕하세요, 인비져블 작가님. 간단한 소개와 아트워크를 시작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꿈을 그리는 그래픽 아티스트 인비져블입니다. 원래 패션을 전공했어요. 저만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전에 ‘나를 먼저 브랜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픽 아티스트로 유명해진 다음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올해로 4년 차가 됐는데요, 패션 브랜드 론칭은 언젠가 꼭 이뤄진다고 믿고 있어요.

<디지털 인사이트> 독자분들께 표지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표지 작품의 제목은 ‘Reflection’이에요. ‘반사하다, 반영하다’라는 뜻의 단어죠. 저는 꿈에 대한 이야기나 누군가 꿈꾸는 세상, 이런 생각과 요소를 작업에 많이 반영해요. 생각이나 이념, 상상을 투영하는 게 곧 작업인 셈인데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요소가 보이더라고요. 신발이나 자동차, 야자수 같은 요소 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거인이 이것들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인이 자동차를 금방이라도 삼킬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작가님인 건가요?

저라고 생각해도 돼요. 거인의 입으로 자동차가 먹혀 들어가는 느낌을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어요. 좀 더 확장해보면 밀물과 썰물처럼 “이 요소들을 수용할 거고, 결과적으로는 흡수할 거야”라는 개인적인 다짐도 담았어요.

작가님의 아트워크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매일 작업해요. 특별한 날이 아니면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아요. 작업 소스는 주로 직접 찍은 사진이에요. 평소에 길거리를 걷다가 찍고, 집 안에서도 많이 찍어요. 몇몇 사진은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때 작업을 하죠.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보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경향이 있죠.

▲moon

선호하는 소재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의미나 이유가 있나요?

제가 바라는 걸 주로 다뤄요. 어떤 오브제가 있으면 “난 그걸 이번에 꼭 이루고 말 거야!” 이런 느낌으로요. 2년 전쯤에 야자수라는 오브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때 작업한 작품에는 야자수가 많이 나와요. 자연스럽게 야자수가 많은 나라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죠. 그런데 가족여행으로 미국 서부에 가게 된 거예요. 혼자 생각만 했던 게 실제로 이뤄진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경험 때문인지 제 바람을 그림에 담아내는 형태로 자주 작업하는 것 같아요.

작가님 인스타그램을 보면 초창기와 현 그림 스타일이 달라요. 초창기엔 로고나 글이 중심 소재였다면 최근에는 초현실적인 느낌이 많이 나타나더라고요.

초반에는 로고에 대한 애착이 많았어요. 로고를 사용해서 어디까지 작업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한계를 느꼈죠. 사실 처음엔 제 작업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제 스타일이 확고해서 로고가 없어도 제 작품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쓰지 않고 있죠.

지금의 초현실적인 느낌은 제 그래픽 기술 숙련도와 크게 관련 있어요. 그래픽 아트워크를 독학했거든요.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싶은 효과를 유튜브에 쳐서 보고 배웠어요. 10분짜리 영상도 배우는 덴 한 시간이 걸렸죠. 그래도 재밌었어요. 지금은 3D 모델링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그림의 차원도 달라진 것 같아요. 더 많이, 풍부하게 나타낼 수 있게 됐죠. 그 덕에 특정 작업이 반복되면 지루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남이 공감할 만한 소재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소재를 바꾸고 또 바꿨어요. 영화를 보면서 영감도 받고요. 발전의 연속이었죠.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작가님에게 힙합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웃음). 힙합에 자극적인 요소가 많긴 해요. 하지만 힙합은 솔직한 표현을 바탕으로 하는 음악이에요. 그 음악이 현재 자신의 삶이 될 수도 있고, 과거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살기가 힘들잖아요. 힙합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어서 좋아요.

▲rbino

가장 인상적이었던 앨범 아트워크 하나만 꼽는다면요?

‘Rbino’라는 작품이에요. 모순을 뜻하는 ‘Ambivalence’가 앨범 제목이에요. 저희 크루 멤버의 앨범이었는데, ‘들은 대로 표현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뭘 해도 상관없겠구나’ 싶어 즉흥적으로 작업했죠. 작품을 보면 사람인 듯 아닌듯한 캐릭터가 있어요. 배경은 물인 듯 아닌 듯 바람이 될 수도 있고, 구름이 될 수도 있죠. 극과 극인 요소들을 표현하고 싶은데 캐릭터 형태로 바꿔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GTC 크루의 리더이면서 NPA 크루의 멤버세요.

GTC는 서울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과 만들었어요. 작년엔 다른 분이 리더였고, 올해에는 제가 리더를 맡았어요. 음악적으로 비슷한 분들이 모였는데 저는 음악은 하지 않고 아트워크를 만드는 디렉터로 있습니다. 크루의 뜻은 ‘Get The Coin’이라는 뜻이에요. 돈을 모으자는 뜻이죠. 힙합을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크루다운 이름이죠? NPA는 ‘Nine Plus Alpha’라는 뜻인데 원래는 9명이었어요. 그러다 GTC에 계신 분이 NPA에도 아트디렉터가 필요하다 하셔서 들어가게 됐어요. 현재는 두 개 모두 전담하고 있죠.

크루 멤버들끼리 작업을 도와주면서 영감도 받으시는 건가요?

노래 발매 전에 먼저 듣는 것부터 작업 과정에 포함되는 것 같아요. 이미 발매된 곡은 아트워크가 이미 있으니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근데 처음 곡을 들었을 때 ‘이 노래는 이렇게 꾸며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과정에서 영감도 받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 6월에 ‘Circle Of Life’라는 개인전을 여셨어요. 소감이 어떤지 듣고 싶어요. 다음 전시 계획도 있으신가요?

서울에 와서 개인적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많았어요. 그런 것들을 한번 담아보자 싶었죠. 전시 제목도 삶의 순환이라는 뜻이거든요.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노래인데, ‘라피키’라는 개코원숭이가 “기쁘고 즐겁고 이런 것들이 순환하는 게 결국 인생이야”라는 말을 해요. 삶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이 담긴 전시였어요. 무조건 좋지 않을 수도 없고, 좋을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그걸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거죠. 전시하는 동안 제 그림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새로운 분들도 만나면서 즐거웠어요. 전시 장소가 수원이었는데, 왕복 3시간이 넘는데도 행복했어요.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요?

항상 목표를 갖고 작업해요. 그걸 작품에 녹여요. 이를 계속 이루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최근에 주변 사람들이 취업 걱정도 하고 힘들어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희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툴을 배운 적도 없고 맨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저를 보고 “얘도 했는데” 이런 느낌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질투지만 “쟤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어”같은 말이요. 부정적인 뉘앙스라도 결국엔 이런 질투는 긍정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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